“장애인 가정에 희망 전해 주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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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정에 희망 전해 주고싶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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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 보듬는 광주 우산동 자원봉사단장 이찬호씨 ‘눈길’

[광주=광주타임즈]조현중 기자 = 광주 광산구 우산동 자원봉사단장 이찬호(55)씨와 단원 7명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째 한 아파트의 장애인 가정에서 집 정리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가재도구를 꺼내 소독과 청소를 한 뒤 분리수거까지 도맡아 했다.

봉사단이 방문한 곳은 어머니 A(48·여)씨가 지적장애 1급 아들 B(17)군과 C(14)군을 키우고 있는 장애인 가정이다. A씨도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아들은 또 나이에 비해 정신연령이 낮아 물건을 던지는 습관까지 있어 A씨의 집은 쓰레기장이 돼버렸다.

캠프 봉사자들이 방문했을 때도 A씨 집은 곳곳의 쓰레기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이 가정을 포함, 장애인 가정 3곳을 더 방문해 정리수납 봉사를 펼쳤다.

봉사자 조입분(53·여)씨는 “자신들의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 부양가족들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 “봉사를 마친 뒤 ‘고맙다’고 말해주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우산동 자원봉사캠프는 주민 소통과 나눔 공동체 실현을 취지로 회원 13명이 모여 지난 3월21일 결성됐다.

이후 봉사활동 가정을 발굴하기 위해 매주 모여 회의를 하고 광산구 장애인복지관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정서지원활동, 장애인 치료동행, 환경 정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하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30대~70대, 건설업·자영업·농부·사회복지사 등 연령대와 직업도 다양해 경험을 바탕으로 곳곳에서 지속적인 나눔을 펼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산동 자원봉사 캠프는 다음달 1일부터 2주간 우산동 거주 중·고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청소년 자원봉사 체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찬호 캠프장은 “처음에 말을 하지 않던 친구들도 매주 3시간 이상씩 대화하다 보면 표정이 밝아지고 의사표현을 맘껏 한다”며 “장애인 가정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찾아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진(36·여)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재가복지 팀장은 “장애인을 부양하는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 지원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장애인들이 성인이 됐을 때 보호, 교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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