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해경, 거짓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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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해경, 거짓말까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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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 승객들에 탈출 안내방송을 했다던 목포 해경 123정장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통 났다.

게다가 해경은 침몰하는 배에서 아우성치는 눈앞의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은 것 또한 승무원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때문에 해경의 뻔뻔함과 부실구조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간 해경은 실종자 수를 사실과 다르게 번복하고, 구조에 투입된 인력을 부풀렸으며, 민간 구난업체에 사실상 \'특혜\'를 준 사실을 숨기는 등 잇단 거짓말로 이미 망신살이 뻗쳤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첫 구조에 나섰던 목포해경 123경비정 정장과 승조원들이 참사 열흘 가량 후인 4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항박일지’조작을 모의했으며, 조작된 내용에 따라 언론인터뷰와 감사원 감사에 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탈출 안내방송을 했다”는 인터뷰 내용뿐 아니라 “첫 구조자들이 선원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해명도 거짓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검 해경수사전담팀은 30일 123정 정장인 김경일 경위에 대해 공용서류 손상, 허위공문서 작성ㆍ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앞서 김 경위의 노트북에서 구조 과정을 허위로 정리해놓은 문서 파일을 확보했다.

문서가 작성된 4월 25일은 합동수사본부가 해경에 대한 수사를 예고한 날이다. 다음 날인 26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며 해경의 초기 대응 부실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던 시점이었다. 김 경위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승조원들과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김 경위 등 123정 승무원들은 문서 작성 시점으로부터 3일이 지난 4월 28일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이들은 ‘탈출 안내 방송을 5분간 했다’ ‘좌현 함미 쪽에 사람이 보여 가서 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

김 경위 등이 4월 16일자 항박일지를 찢어버리고, 모의한 내용대로 써넣은 시점은 5월쯤으로 보인다. 검찰은 123정 승조원들의 진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 등은 5월 14일 시작된 감사원 감사 전에 항박일지 위조를 마치고, 감사원 진술도 그에 맞춰 반복했다.

해경의 무능과 무책임에 다시 한번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이들의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엄정한 수사를 통해 엄벌해야 한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 100일이 넘도록 정부는 사고 원인, 구조과정의 문제점 등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의혹은 더 늘어나고 있다.

갖가지 병폐의 집합체인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국가개조 수준의 사회 안전망 확충을 약속했다, 더이상 구두선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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