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40% 조류 직접 접촉한 적 없어
중국의 야생 비둘기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감염자 가운데 약 40%는 조류와 직접 접촉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대규모 확산과 사람 간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7일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장쑤(江蘇)·저장(浙江)성 동물전염병통제센터는 장쑤성 난징(南京)시에서 잡힌 야생 비둘기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비둘기, 닭 등 조류 샘플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5개 샘플이 신종 AI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 가운데 이 야생 비둘기 샘플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까지 감염자 40%가 조류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 확산 경로 등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당국도 AI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질병관리통제센터 수석연구원이자 베이징시 차오양구질병센터 전문가인 정광(曾光)은 "현재까지 40%에 가까운 감염자들이 조류와 직접 접촉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감염원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줄곧 제기돼 왔던 사람 간 감염 의혹을 증폭시킨다.
또한 정 연구원은 50세 이상이 78%, 60세 이상이 71%를 차지하는 등 중노년층이 감염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전체로 보면 16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총 77명이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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