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동, 동물이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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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출동, 동물이 우선순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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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36% 벌집제거…1인당 담당인구·업무 과다

[사회=광주타임즈]최근 3년간 소방관의 출동업무 가운데 벌집제거와 동물구조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화재진압을 위한 출동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관 본연의 업무인 ‘화재·구급출동’보다 과외 업무에 너무 많은 인력을 소모하는 셈이어서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소방관이 출동한 횟수는 114만4600건이었다. 그 중 36.3%에 해당하는 41만5588건이 벌집제거와 동물구조를 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화재(12만3246건), 기타(11만9265건), 교통(10만5622건)등이 뒤를 이었다.

2013년의 경우 소방관의 출동건수는 40만89건이었는데 이는 31만6776건이던 2011년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구조유형을 보면 벌집제거, 동물구조, 실내갇힘, 시건개방이 52만9340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119와 소방관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도별 구조건수는 서울이 29만743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9만7600건), 경남(8만5468건)순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을 제외한 17개 시·도 모두 벌집제거 건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은 위치확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 숫자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2013년 기준 전국의 소방공무원은 3만8587명이었다.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수만 1320명에 달했다. 이는 미국 912명, 일본 799명, 홍콩 765명 등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국내 소방관이 외국의 소방관에 비해 업무량이 훨씬 과다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박남춘 의원은 “소방관이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넘어서 동물을 구조하고 벌집을 제거하는 등 우리의 일상에서 ‘맥가이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비노후화,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 증가 등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은 마련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외국의 소방관 1인당 담당 국민수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우리 소방관들이 얼마나 업무량이 과중한 지 알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대선 당시 내세웠던 ‘소방공무원 인력확충’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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