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용시장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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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용시장 ‘빛 좋은 개살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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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상 취업자 수 증가·실업률 하락 양호
실제론 체감실업 높고 고용안정·청년고용 악화
혁신도시기관 지역할당 채용제 등 대책 급선무

[전남=광주타임즈] 진태호기자= 광주지역 고용시장이 지표상으로는 양호하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체감실업률이 높고 고용안정성은 낮고 청년고용 사정은 악화되는 등 실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취업기회 확대와 근로여건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관계자는 6일 ‘최근 광주지역 고용의 주요 특징과 취업기회 확대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광주지역 고용시장이 외형상 양호한 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선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광주지역 고용의 3대 특징으로 높은 체감실업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의 안정성과 질, 청년층의 고용사정 악화를 들었다.

우선 올해 1∼6월 광주지역 취업자수는 73만4000명으로 2008년 63만8000명에 비해 9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3.2%로 전국 평균(3.8%)과 다른 광역시보다는 낮았지만 지역민이 체감하는 고용사정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실질적인 고용사정을 나타내는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각각 58.6%와 60.5%로 전국 평균(59.8%, 62.2%)보다 낮고, 올 상반기 취업 준비자를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체감실업률은 6.5%로 공식실업률과 체감실업률간 격차(3.3%p)가 다른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큰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청년 구직자들의 공무원과 공기업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의 비중(5.4%)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에 비해 50대 이상 취업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30대 이하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으로 꼽았다.

또 비정규직이 38.0%로, 전국 평균(32.1%)을 크게 웃돌고 자영업과 무급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27.4%로 6대 광역시 평균(24.6%)을 상회하는 점, 월급여액이 242만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257만원)보다 낮은 점을 들어 “고용의 안정성과 질적 측면에서도 낮다”고 밝혔다.

전 과장은 “서비스업은 전체 취업자의 72%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 중 94.3%는 종업원수가 10면 미만인 영세업체이고, 건설업의 GRDP 비중은 5.1%로 다른 지역보다 낮지만 취업자수 비중은 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도 고용의 질과 안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상반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36.9%로 전국 평균(40.4%)과 6대 광역시 평균(38.6%)을 밑돌고, 괜찮은 일자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점, 구인자와 구직자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여정한 점을 들어 “청년층 고용사정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안으로 청년층 취업기회 확대를 첫 손에 꼽았다.

특히,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지역할당 채용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전문대를 통한 전략산업 위주 교육,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 등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교육과 교통인프라 확충도 중요한 현안 과제로 던져졌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사 간 상생문화와과지자체의 공동노력 등을 주문했다.

더불어 지역 고용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의 구조개선을 통해 광주지역의 근로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와 유관기관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지자체와 유관기관은 고용창출 실적이 좋은 기업에 대해 정책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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