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회 경찰의 날, 대한민국 경찰 '투캅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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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회 경찰의 날, 대한민국 경찰 '투캅스'를 만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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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열정 ‘민중의 지팡이’
[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경찰을 소재로 한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설경구(형사)가 범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일어서며 “대한민국 경찰이 나쁜놈들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없지”라며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경찰로 살아간다는 건 사명감과 보람, 두 단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제 69회 경찰의 날을 맞아 정년 2년을 앞둔 베테랑 경찰과 입문한지 이제 갓 2달 된 새내기 경찰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은 관록·노련함 VS 패기·당당함의 차이일 뿐 국민의 안전 그리고 일에 대한 사명감은 국가대표감이었다. / 편집자 주

<@2>
농성 파출소 김노문 경위
‘산전수전’ 33년차 베테랑
최일선 시민안전 지킴이서
소외층·노인문제 전문가로

“그 경찰에게 부탁하면 다 해결해줘요” 농성동 인근 슈퍼마켓 주인의 이야기다.

그 경찰이 바로 농성파출소 김노문 경위(59).

김노문 경위는 임관 전에는 유도대학(現 용인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77년부터 약 5년간 전남체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태권도 실력을 인정받는 무도인이었다.

지난 1982년 1월 12일 무술특채 경찰로 임관한 김 경위는 무도 특채 경력이 말해주 듯 형사과를 비롯해 다양한 경찰 조직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형사과 재직시절 사건현장에서 칼에 찔리는 아찔한 경험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 33년이 보람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12년 성실함과 탁월한 업무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모범경찰로 선정돼 표창까지 받는 등 경찰 내부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김 경위는 ‘모범경찰’ 이외에 ‘민원해결사’라는 독특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16년 정년을 2년여 앞둔 김 경위에게 언제부터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는 최 일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돌보다보니 자연스레 민원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하나하나 일을 해결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일례로 지난 7월 순찰을 돌고 있는 김 경위는 무더운 땡볕에 버스 정류장에 쪼그리고 앉아 힘들어 하는 70대 할머니를 발견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다가갔다.

할머니는 “경찰 아저씨 나 좀 도와주소. 여기(정류장)에 의자 좀 놔주라고 해주소”라는 말을 김 경위에게 전했다.

김 경위는 관할 서구청 해당 과를 찾아 업무협조를 요청했고 ‘예산부족으로 어렵다’는 말에도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다.

이 뿐만 아니라 간판 상호명 하나만 들고 무작정 완도에서 손자를 보기 위해 광주로 올라온 80대 노인이 ‘유령 간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광주시를 비롯해 관할 구청에 ‘간판정비’ 작업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처리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광주시 생활민원부터 소외계층 돕기, 방범 CCTV 설치, 경로당의 소외된 노인 문제 등등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해결방안까지 줄줄 꾀고 있는 그의 해박한 지식(?)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

김 경위에게 ‘퇴직후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쉬어야죠~”라며 웃음으로 넘겼지만 어려운 이웃에 나눔과 채움을 실천하며 그들의 아픈 곳을 보듬는 일에 여생을 보낼듯 싶다.

김 경위는 “저 뿐만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고 부대끼는 최일선 경찰 한명 한명이 민원해결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찰 입문할때와 지금은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섰고 경찰 또한 시민속의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3>
북부 경찰서 홍길성 순경
임관 2개월차 ‘특채 새내기’
멘토 통해 각종 노하우 익혀
교통안전분야 전문경찰 포부

광주 북부경찰서 교통민원실에서 만난 홍길성 순경은 다부진 체격, 깔끔한 정복, 웃음기 있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 등 첫인상은 베테랑 경찰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홍길성 순경(29)은 지난 8월 8일에 임관한 갓 2달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경찰이다.

경찰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이란 질문에 “민중의 지팡이”라며 얼버무리던 그는 잠시 후 웃으며 “미리 인터뷰 자료를 주셨으면 야간 근무하면서 생각해 봤을 텐데요”라는 재치있는 대답에 새내기지만 순간적인 임기응변과 당당함이 ‘역시 경찰이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처음 경찰 임관 했을 땐 치안 최일선에서 위험과 맞부딪쳐야 하는 ‘경찰’이라는 막연함에 부모님이나 여자 친구의 걱정이 대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찰 조직의 유연함, 체계적인 교육과 안전이 보장되는 시스템에 부모님께서도 전폭적인 지원자가 되어 주셨다고 했다.

대략 경찰업무는 강력계, 정보계 등등 수없이 다양하지만 교통계에 배속된 홍 순경은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고 정신이 없다.

사고현장을 출동하다 보면 뉴스에서만 접하던 사건 사고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신기할 정도다며 멘토인 강영창 경위에게서 사고조사, 민원인 상대하는 노하우 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갓 임관한 새내기 경찰들과 베테랑 경찰들을 멘토-멘티 1대 1 교류를 통해 새내기 경찰들에게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새내기 경찰이라서 그런지 간단한 농담에도 수줍어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프라이드나 업무처리에 대한 공정함에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는 사건처리에 있어 일부 민원인들이 경찰에게 대하는 태도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한 법 집행에도 사건의 내용과 처리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놓고 불만을 터트리는 민원인을 상대할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안전분야에 관심을 갖고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수료한 홍 순경은 법규과목은 이론과 실무가 일치하지만 공학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현장실무를 통해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또한 특채조건이었던 5년 동안 교통 분야에서 기본을 다진 후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홍길성 순경은 “교통공학 전문성으로 특채 임관한 만큼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로 특채자로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국민들이 보다 편안한 삶을 사는데 일조하고 싶다”말했다.

이어 “경찰은 제가 선택한 길이고 지금 뿐만아니라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경찰이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경찰, 선진화된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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