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농협 나락 ‘95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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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농협 나락 ‘95톤’ 사라졌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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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수분 빠지며 자연 감소” 주장
미곡 업계 “누가 팔았거나, 업무 미숙”
인사특혜 의혹 이은 부실 운영 도마위

[곡성=광주타임즈]특별취재팀=곡성농업협동조합(조합장 빙기윤)이 운영하는 미곡처리장(RPC)에서 올해 수매한 나락 95톤이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곡성농협은 산물벼에 포함된 수분이 자연감소하면서 발생한 ‘자연감모’라는 주장이지만 미곡처리장업계에서는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는 반응이다.

곡성농협에 따르면 곡성농협미곡처리장(이하 미곡처리장)은 올해 지역에서 생산된 산물벼 3천2백톤(40kg 8만 가마)을 44억 원을 들여 수매했다.

미곡처리장은 수매한 산물벼를 도정을 거친 쌀과 원곡으로 판매했고 지난 10월께 원료곡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지역본부에 감사를 의뢰했다.

감사결과 사라진 원료 곡은 약 95톤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3천만 원이며 40kg 포장으로 따지면 2364포다.

이에 대해 빙기윤 조합장은 “나락(산물벼)을 들여와 가만히 놔두면 자연히 줄어드는 자연감모가 있는데 감모율(줄어들거나 닳는 비율)이 2%정도 된다”며 “새로 부임한 미곡처리장 소장이 이 것을 적용하지 않고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가공을 하다 보니 재고가 바닥이 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곡처리장 담당자도 “업무적으로 이 쪽(미곡처리장)은 처음이다”며 “그러다 보니 수분이 떨어져 물량이 감소됐지만 우리가 인정해주는 감모율 범위 내에서 부족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또 “올해 수매시 산물벼에 포함된 수분을 15~16%로 맞춰 보관했다”며 “규정에 맞춰서 했는데 자꾸 (원료 곡에 포함된 수분이)말라서 그런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곡처리장업계의 의견은 곡성농협의 주장과 다르다. 먼저 곡성농협에서 주장하는 ‘자연감모’는 용어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농협규정에 기재된 감모는 쥐 등의 동물 등과 곡성농협에서 주장하고 있는 수분이 빠져 줄어드는 것을 인정하는 ‘인정 감모’로 그 허용치도 0.003%에 불과하다.

또한 산물벼 수매시 나락에 포함된 수분을 15~16%로 맞춰 보관했더라도 기계에서 14%로 환산해 가격이 책정된다는 것이다.

즉 10kg의 산물벼를 구매할 경우 수분을 15~16%로 맞추더라도 14%로 수분이 줄어들어 7.5kg을 구매한 셈이라는 것.

한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누가 팔지 않았다면 담당자들의 업무 미숙이라고 봐야한다”며 “단기간 내에 그렇게 많은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곡성농협미곡처리장에서 100여톤에 가까운 원료 곡이 사라진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걱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합원은 “농협의 손실이 걱정된다”면서도 “경영도 최악인 상태로 조합원출자배당도 못하고, 연말 직원들에게 지급할 변동성과급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많은 물량이 없어진 것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 책임소재를 따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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