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부 중학교 성비 쏠림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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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일부 중학교 성비 쏠림현상 '심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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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 9곳, 여중 7곳…밀집지 성비 틀어져
쏠림현상 학교 20곳 육박…혼성반도 난관
교육감 "볼멘소리 높다. 서둘러 시정해야"
[광주=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광주지역 일부 중학교에서 성비(性比)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중 또는 여중이 밀집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교육 당국이 중학 배정을 둘러싼 고질적 문제 해소를 위해 남녀공학을 적극 유도하기로 해 사학의 반발을 딛고 정책이 반영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중학교는 모두 88개교로 이 중 봉선중, 운암중, 무진중 등 72개교는 남녀공학이고, 남중은 9개교, 여중은 7개교이다. 남녀공학은 모두 공립중이고, 남중과 여중은 모두 사립이다.

문제는 남중과 여중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학생배정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남구 봉선동과 진월동, 주월동을 중심으로 한 제2학군의 경우 14개 중학교 중 공학 8곳을 뺀 6곳 중 남중은 2곳인 반면 여중은 4곳에 달하면서 공학인 학교로 몰리는 남학생들이 넘쳐나면서 남초(男超)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봉선중은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이 71대 29, 주월중 70대 30, 서광중 69대 31, 숭의중 68대 32, 풍암동 61대 39로 남학생 비중이 월등하다.

반면, 서구 화정동·쌍촌동을 중심으로 한 제3학군의 경우는 15개 중학교 중 공학 13곳, 남중 2곳인 반면에 여중은 단 한 곳도 없어 남학생은 선택의 폭이 넓은 반면 여학생은 갈 곳을 찾지 못해 공학으로 몰리면서 여초 현상이 심각하다.

학군 내 남녀 비율은 효광중 32대 68, 화정중·치평중 각 35대 65, 상일중 38대 62 등으로 성비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동구지역인 제1학군과 북구 운암동·양산동 등이 포함된 제4학군, 일곡지구를 끼고 있는 제5학군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학교수로 따지면 20곳에 육박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교육청이 팔을 걷고 나섰다.

장휘국 교육감은 이날 교육기관장 회의에서 "남중, 여중이 편중된 일부 지역에서 배정문제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높다"며 "남녀 학생을 골고루 수용할 수 있도록 사학을 대상으로 남중, 여중의 공학 전환을 적극 유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사립 남, 여중으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공학을 하고 있는 공립중학교 중 일부는 성비 불균형과 학생수 감소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전학 거부 사태로까지 번지는 등 지도력이 안통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행정예산과 관계자는 "성비가 맞지 않아 혼성반 편성에도 어려움이 많고, 화장실 설치와 생활지도도 녹록치는 않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사학을 대상으로 공학 전환과 혼성반 편성을 적극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중학교 배정은 지난 2일 원서접수를 마친 데 이어 내년 2월4일 배정학교가 발표되고, 2월9일 학교별 예비소집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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