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자료 4차 유출 ‘속수 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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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자료 4차 유출 ‘속수 무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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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반대그룹 “25일 전까지 원전 가동 안멈출시 2차 사이버테러”
한수원 “일반 기술자료일 뿐”되풀이…잇단 유출에 국민들 불안감 ↑
원자력발전소 안전 가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이 잇달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지만 한수원은 “중요한 자료가 아니다”라며 물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자료 유출 경위 조차 밝히지 못한 채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과연 한수원이 내부 기밀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은 “유출된 정보는 대외기밀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 수준”이라며 “원전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보가 얼마나 많이 유출됐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해킹?·내부인사 유출?
이번 사건은 일명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지난 15일 1만7000여건의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인사 파일을 자신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면서 표면화됐다.

한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하자 원전반대그룹은 18일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의 배관 도면과 원전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6개 파일을 공개했다. 이런 기술 자료가 유출되자 사태는 급반전됐다.

이들은 19일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글과 함께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내부시스템 화면 등 9개 파일, 21일 새벽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며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는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왜 위의 3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 못했냐”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원전 자료가 잇따라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이번 유출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인사에 의해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수원, ‘사태 심각성’ 인식 못 해
한수원은 당초 이번 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인사에 의한 정보 유출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악성코드에 의해 한수원 직원 PC가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코드 공격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보가 추가 공개될 때마다 한수원이 대외비 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문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한수원의 보안관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수원의 원전 관리 역량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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