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나홀로 아동’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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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나홀로 아동’ 대책 서둘러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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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아동 10명 중 1명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정과 지역사회로부터 방치된 채 거의 매일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홀로 아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그리고 농촌 지역 아동일수록 오랜 시간 혼자 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 가구나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돌봄서비스 확충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성폭행 등 각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워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먼저 ‘나 홀로 아동’들을 찾아내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복지부가 지난해 11월~12월 전국 4천7가구를 대상으로 \'한국 아동청소년 종합실태\'를 면접조사한 결과, 6~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 중 10.5%는 \'거의 매일\' 혼자 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10.1%는 \'1주일에 3~4일 정도\' 혼자 있다고 말해 다섯명 중 한명 꼴인 20.6%는 3~4일 이상 집에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에 1~2일 정도\' 혼자 있다고 답한 경우는 24.9%였다.

\'1주일에 3~4일 정도\' 혹은 \'거의 매일\' 집에 혼자 있다는 응답은 아동이 12~17세일 경우가 25.2%로 가장 높았지만 9~11세에서도 응답률이 18.2%나 됐다.

6~8세 아동은 8.5%가 3~4일 이상 집에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길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아동이 하루 4시간 이상 혼자 집에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4.7%였는데,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에게서 13.6%, 차상위 가구에게서 23.5%나 돼 일반 가구(4.1%)의 응답률과 차이가 컸다.

응답률은 대도시 거주 아동의 경우(4.0%)보다 중소도시(5.2%)나 농어촌(5.3%) 거주 아동의 경우에 더 높았으며, 한부모 가족·조손가족(11.5%)에서 평균보다 응답률이 훨씬 높았다.

우리사회는 점점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점차 가구당 인원이 2인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전의 대가족제도에서는 가족구성원의 누군가가 집안의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었지만 지금의 가족제도 아래에서는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현상은 과거처럼 아동관리를 각 가정에서 책임지는 방향으로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음을 말한다. ‘나홀로 아동’은 아동 범죄 대상으로 노출될 뿐 아니라,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성장기와 사춘기를 거치면서 일탈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을 안고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나홀로 아동’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오후 8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보호자가 직접 등록하지 않으면 지원이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적극적인 서비스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소규모 지역공동체 구성을 적극 지원, 방과후 학교나 학원에도 갈 수 없는 ‘나홀로 아동’을 위해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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