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명칭’ 광주 백일초, 예향 등 새 이름 3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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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명칭’ 광주 백일초, 예향 등 새 이름 3개 압축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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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김범남 기자=친일 인사 김백일(일본식 이름 가네자와 도시미나미·1917∼19)의 이름을 따 논란이 된 광주 서구 백일초등학교의 새 이름이 3개로 압축됐다.

29일 광주시교육청과 백일초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교명 공모와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 학교 이름 3가지를 선정했다.

예술의 고장을 뜻하는 ‘예향초교’, 높고 많다는 의미의 ‘하’와 함께 한다는 의미의 ‘랑’을 합친 ‘하랑초교’, 많음을 뜻하는 ‘다’와 ‘뭔가를 원한다’는 ‘원’을 합친 ‘다원초교’ 등이다.

학교 측은 앞서 이달 초 공모에 접수된 173건의 교명 중 공모기준에 맞는 20곳을 추려낸 뒤 교직원, 재학생, 학부모,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가장 선호도가 높은 3가지로 압축했다.

학교 측은 최고의결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학교 측으로부터 정식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광주 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안을 마련, 시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운위에서 3가지 명칭 모두를 상정할 지, 하나로 통일해 단일안을 내놓을 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개정된 명칭이 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학교 측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광주 서구는 이달초 도로명 변경을 위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백일초 일대 현재 ‘백일로’를 ‘학생독립로’로 변경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내년 1월9일까지 백일로 도로명 주소 사용자 458가구를 대상으로 주민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이견이 없을 경우 서구는 도로명주소 심의위원회 심의와 주소사용자 과반수 이상 서명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께 도로명주소 변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인근 지역의 학교와 도로, 공원 등이 친일 인사 김백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최근 드러나면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명칭 변경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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