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도급화 철회…노사 갈등 해소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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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도급화 철회…노사 갈등 해소 진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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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분신사망 근로자 유가족 안정 지원 약속
노조, 부분 파업 중단…오늘부터 정상 조업
[경제=광주타임즈]김진경 기자=금호타이어가 노사 갈등의 최대 쟁점이던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이 부분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불법 도급화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6일 발생한 노조대의원 김모(45)씨 분신 사망으로 인한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전날 광주공장에서 열린 2차 특별협의를 통해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48개 직무는 모두 숨진 김씨가 생전에 일했던 스프레이 운반직으로, 광주공장이 28개, 곡성공장이 20개다.

사측은 이와 함께 심리치료를 통한 유가족 안정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 “유가족과 노조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도급화 철회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전격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는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으로, 이를 통해 현재의 갈등을 해결하고 유가족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도급화 철회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지난 24일부터 진행돼온 부분 파업을 27일 오전조부터 풀고, 정상조업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불법 도급화 문제가 해결된 만큼 파업을 풀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이라며 “유족 배상 문제는 추가 협상을 통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화 기로에 놓여 있던 금호타이어 노사 간 갈등은 도급화 철회를 계기로 해결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씨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본관동 옥상에서 분신해 숨졌으며, A4 1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금호타이어만은 바뀌길 바랍니다. 노동자 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노력할게요”라는 글귀를 남겼다.

김씨의 분신을 둘러싼 노사 의견 대립으로 유족들은 11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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