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동 묘역서 몸싸움’ 민노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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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묘역서 몸싸움’ 민노총 사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3.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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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광주시민께 죄송…제어못한 지도부 책임”
[광주=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지난해 7월 조합원의 시신을 광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장하려다 이를 반대하는 5·18 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던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종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 본부장과 조상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 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5·18기념재단 홈페이지에 '5·18단체 분들께 드리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해 7월22일 진기승 열사의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 안장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5·18단체 회원들에게 정중하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 본부장 등은 '장례위원회가 진기승 열사와 유족의 뜻에 따라 장지를 광주 망월동 옛 묘역으로 정했다. 광주시 등에도 사전에 알리고 상의했지만 망월동 묘역에 도착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지도부는 5·18단체 회원들의 완강한 입장에 전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으나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고 순식간에 참석자들에 의해 안장이 시도되면서 우발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상황을 제어하지 못한 지도부의 책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5·18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 5·18단체도 보수정권에서 가장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는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투쟁이 훼손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다시 한 번 5·18단체와 회원들, 광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후에 직접 찾아뵙고 사과와 위로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지난달 노조 집행부와 만나 사과문을 게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공식 사과를 한 만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씨는 2012년 직장폐쇄에 맞서 파업을 벌이다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 이후 2년간 회사와의 소송전을 이어가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진씨는 슬하에 부인과 자녀 2명을 남긴 채 지난해 6월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진씨의 시신을 망월동 옛 묘역에 안장하려던 민노총 조합원들이 이를 반대하는 5·18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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