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0%대 지속·수출 뚝…경기회복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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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0%대 지속·수출 뚝…경기회복 ‘발목’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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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16년만에 최저…전기·수도 등 가격↓
담뱃 값 인상 효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입 작년比 15.3% 감소…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
[경제=광주타임즈]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전(全) 산업생산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경기 회복세는 미약해 저물가와 불안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물가상승률 4개월째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 ▲1월 0.8% ▲2월 0.5% ▲3월 0.4%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9년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품 가격은 유가 하락과 농산물 가격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3.0%) ▲석유류(-21.4%) ▲전기·수도·가스(-6.0%) 등의 가격이 하락한 데 반해 ▲기타 공업제품(+13.0%) ▲축산물(+1.5%) ▲수산물(+2.5%) ▲가공식품(+2.0%) 등의 가격은 상승했다.

국산 담배 가격은 83.7%, 수입 담배 가격은 66.7%씩 올랐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0.58%)를 고려하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 가격은 1.6% 올랐다. 집세(+2.3%), 공공서비스(+0.6%), 개인서비스(+1.9%) 등이 모두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주류·담배(+49.8%) ▲음식·숙박(+2.2%) ▲교육(+0.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2%) 부문은 상승했고 ▲교통(-9.7%) ▲주택·수도·전기·연료(-0.4%) 부문은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농산물·석유류·도시가스 가격 하향 안정세에 따른 생활 물가와 신선식품 물가 안정은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향후 국제유가는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란 핵협상, 예멘 사태 등 지정학적 변동요인이 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봄철 가뭄과 수요 증가 등 상승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 수출 감소세 지속…반갑지 않은 사상 최대 무역흑자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구매력 감소 등의 여파로 3월중 수출이 470억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4.2% 감소했다.

수입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어든 386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크게 감소함에 따라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9억8800만달러, 수입은 385억96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83억9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수출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폭으로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월 배럴당 104.4달러에서 올 3월에는 54.7달러로 47.6%나 떨어졌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은 6.4% 늘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2월을 제외하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1월 5.2%, 2월 -0.9%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8억5600만달러) 수출이 전년동월보다 44.8%, 선박(37억1500만달러)은 13.6% 증가했다. 또한 반도체(54억1300만달러) 는 모바일·PC서버용 수요가 늘면서 3.4%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31억3800만달러, -32.5%), 가전(10억9800만달러, -17.2%), 석유화학(33억3100만달러, -16.1%), 평판DP(19억2000만달러, -13.5%), 무선통신기기(23억9700만달러, -10.0%), 철강(27억3400만달러, -4.3%), 자동차(42억9400만달러, -6.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석유관련 제품은 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수출액이 21억5000만달러 줄었고 철강은 공급과잉, 자동차는 러시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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