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호남개혁정치 부활시켜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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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호남개혁정치 부활시켜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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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4·29재보선 광주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

새정연, 수권정당 비전 상실…야권 변화요구 절실
무기력하고 패권주의적인 ‘광주정치’ 바꿔야 한다
일당독점 타파 시민열망…정의당 등과 연대가능성
동교동계 다수 ‘지원 불가’ 천명…“영향 없을 것”

[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4.29 광주 서구 을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제 1야당으로서 수권 대안세력의 비전을 상실하고 광주에서 ‘일당독점’ 기득권 프레임에 갖쳐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주타임즈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는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위기감 일까?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당 대표와 동교동계 그리고 광주전남 국회의원까지 총출동해 40년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학습했듯이 당의 조직력과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표현되는 민심에 천 후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 후보는 “호남개혁정치를 부활시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췄다. <편집자 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된 배경은?

▲한 마디로 ‘이대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야당은 수권 대안세력으로 비전을 상실했다. 무능하고 ‘계파 패거리 정치’만 횡횡하고 있다. 이걸 전면적으로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광주나 호남으로 내려오면 더욱 심각하다. ‘일당독점’ 기득권에 취해있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의 깃발,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됐다.

그러는 사이 정치는 시민 대중과 멀어졌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는 호남 정치인들은 중앙정치에서도 활약이 미미했다. 호남 출신의 대권 주자 한 명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도 영향력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변화시켜야 했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당의 외투를 벗었다. 당이라는 갑옷을 벗은 것이다.
<@1>
-이번 재보선 출마지가 광주여야만 하는 이유는?

▲호남은 역사적으로도 소외됐고, 지금도 그렇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배제돼,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이를 극복하고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광주정치는 무기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서도 패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극복하는 게 호남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인물도 키워야 한다. ‘뉴 DJ’를 키울 것이다.

호남의 비전은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호남의 경제적 낙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역사를 되돌아보면, 호남정치가 살아있을 때는 한국의 민주화와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었다. 호남에는 자기를 희생하며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이루려는 ‘호남정신’이 있다.

결국 호남정치 부활이 호남의 소외와 낙후 극복의 길이자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드는 길이다. 저는 이런 호남정치 부활을 위해 출마한 것이다.

-문재인 새 대표가 선출된 지 50여일 남짓 되었다. 문 대표의 지금 행보를 평가하실 때도 앞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희망이 없다고 보는 건가?

▲우선 당이 실제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쇄신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에게 희망이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크게 보면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양극화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 밖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국가비전과 정책이 중요한데, 이것을 그동안 제대로 만들고 있지 못한 것이다.

또 하나는 과거에 여러 번에 걸친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못 얻고 국민의 비판을 받았는데, 그런 문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정권교체에 실패했고 큰 선거에서 여러 번 졌는데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었다.

따라서 해임되는 사람도 없었다. 그 중심에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선거는 져도 계파는 살아남는 것이다.

이것이 고착화 되어 있고, 반성도 책임도 쇄신도 비전도 없이 폐쇄적인 계파 정치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양극화의 청산도, 복지국가를 만드는 일도 물 건너간다.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에도 인사를 보면 전혀 탕평 같지 않다. 논공행상이었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탕평이라기보다는 기존 주류의 외연을 확장한 모습이다.

아무리 정치에서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문 대표가 수권 정당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단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

-본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여러 곳의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조직적 선거지원이 이뤄지면 초접전 양상이 될 것이다는 시각도 있다. 反새정치민주연합 연대에 대한 가능성은 전혀 없나?

▲광주의 많은 시민들은 문재인호 야당의 일당 독점 기득권을 깨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헌신해 오신 광주시민사회재야 단체가, 같은 뜻으로 저를 개혁후보로 선정해 주시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이런 시민들의 열망을 실현할 절호의 기회이다. 정의당과 강은미 후보께서도 이 점에 대해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계시는 후보와는 언제든지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2>
-동교동계의 선거지원이 공식화됐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는가?

▲지금 광주시민은 실패한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호남과 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열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지니고 계시다. 미래로 가자는 것이고, 실패한 과거와 암울한 현재에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 동교동계 분들이 당 후보를 지원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이 이미 보도되었다. 이것이 지금도 동교동계 선배님들 압도적 다수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다른 분도 그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 동교동계 분들의 지원은 호남민심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호남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려는 광주시민들의 열망과도 동떨어진 것이다.

광주가 어디입니까? 광주시민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가장 정의롭고 정치 수준이 높은 분들이다. 이 분들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는 저에 대한 지지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처럼 조직 동원과 물량작전이나 구사하며 저를 꺽겠다고 하면, 이것은 광주 시민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광주시민의 민심과도 더더욱 멀어질 것이다.

동교동계 선배님들께서도 호남의 미래, 나라의 미래에 대해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고견을 들려 주시고 저와 함께 고민해 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문재인호 야당의 계파 패거리 패권정치에 엄중한 충고를 해 주셔야 한다고 본다.

-무소속 출마해 당선 후 재입당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성은 있나?

▲제가 스스로 당을 나왔다. 당장은 이르기도 하고 먼 이야기다. 다만 앞으로 대선 과정이라든가 여러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거나 만날 일은 있을 수 있다. 제가 새누리당을 돕기 위해서 탈당한 사람이 아니다.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야권을 살려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내년 총선 때까지는 유능하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세력과 인물을 모을 생각이다.
<@3>
-광주 서구을에 대한 비전은?

▲첫째 ‘광주 혁신형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 마륵, 벽진, 금호동 일대에 자동차, 에너지 관련 연구소와 창의융합캠퍼스, 관련 혁신형 기업으로 이루어진 산학연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는 녹지축 복원을 위한 생태통로(금당산-중앙공원) 개설 및 금당산 수목원을 조성하겠다. 중앙공원 일대 생태계 복원으로 생태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풍암호수와 금당산을 연계하는 생태 축을 구축해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생태환경 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셋째는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하도록 하겠다. 나주혁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생활권 연결이나 물류 이동 등 광주와 빛가람을 잇는 교통망 구축이 시급해졌다. 그래서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서광주와 빛가람 구간을 우선 착공하도록 함으로써 지역개발과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토록 하겠다.

넷째는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었던 ‘중앙공원을 국립도시공원화’ 함으로써 광주를 대표하는 근린생태공원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

수생식물원, 둘레길, 빗물정원광장, 에코브리지 등을 조성하여 친환경 복합 웰빙파크가 되도록 하겠다. 특히,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하여 부산과 연대하여 국립도시공원화를 추진해 국비투입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너무나 엄중한 시기다. 야권의 전면적인 쇄신 없이는 가망이 없다. 비록 탈당했지만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지지자들을 떠난 것은 아니다.

잠시 당을 떠났을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호남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극복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그 후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일까지 헌신할 것이다.

이번에 적어도 광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 시민들의 수준 높은 정치의식을 우리가 믿어야 한다. 결국 야권 내의 경쟁이 될 것이다.

과연 어느 후보가 무기력한 호남정치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야권의 변화를 통해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시민들께서 이런 기준으로 이번 선거에 있어서 선택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호남정치 부활과 야권변화를 꼭 이루고 싶다. 열심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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