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에너지, 광주발전 동력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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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에너지, 광주발전 동력 삼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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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열전은 한국의 사상 첫 종합 우승이라는 성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갖고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평가를 얻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남겨진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심도있는 분석으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그중에서도 첫 국제대회에서의 운영 미숙이다. 갑자기 경기 장소나 시간대가 변경돼 취재 진들은 물론 관람객들도 혼선을 빚어 불만이 잇따랐던 것이나, 야구 경기 진행 여부를 놓고 현장에서 제때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 등이다.

특히 양궁 예선에서 나온 기보배 선수의 신기록에 대해 조직위가 공인 여부를 몰라 오락가락한 것은 경험 부족을 드러낸 점이다.또 U대회의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들의 비효율적 운용이다. U대회 조직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업무 혼선을 초래한 것과, 분야별 인원배치 실패로 인해 업무 분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장소와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 인원 배치로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다.또한 U대회 선수촌 주변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인근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했고, 노점상들 의 영업불허는 생계를 위협한다는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일부 상인은 차량 통제로 인한 영업 차질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크지 않았다.

참가 선수단은 1만3000여 명으로 역대 최대였다지만 그외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지역 숙박업계에선 U대회 특수를 특별히 체감하지 못했다.하지만 메르스 등의 여파로 그나마 대회가 무산되지 않고 큰 사고없이 치러진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개회식과 폐회식의 과도한 흥행성 위주 행사 구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광주 정신이나 광주만의 색깔을 보여주기보다 유명 가수 공연 위주로 진행되면서 정체성이 모호한 화려한 퍼포먼스 기억만을 남겼다.

행사기간 내내 가장 불만족 스러운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공중파TV의 생중계가 없었다는 점이다.KBS가 홀로 중계하면서 편성시간이 많이 확보되지 못했고, 지역방송사와는 중계권료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자본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한다 해도 공익 앞에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 않나 싶다. 절약해서 알뜰 대회를 치렀다지만, 기왕에 유치한 국제대회가 조용한 안방잔치로 전락하게 만든 광주시의 협상력과 방송사의 인색함에 대해서는 지탄하지 않을 수 없다.

12일동안 시민들의 자잘한 희생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그리고 공무원들의 열정적인 참여는 U대회를 큰 탈 없이 끝마칠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힘이었다.
광주시민이 함께 치른 첫 국제대회인 만큼, 우리는 진솔한 평가와 반성을 토대로 여러 가지 면에서 성숙해졌기를 바란다. U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느라 밤잠 설치며 고생한 관계자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U대회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광주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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