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정보유출, 제대로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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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정보유출, 제대로 조사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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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면세점 사업자 선정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는 지난 10일 오후 5시에 나왔는데, 당일 오전부터 이런 결과를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이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해 선정 업체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탈락 업체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대표적인 것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당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오전 10시부터 주가는 오르기 시작 결국 전날보다 30%나 급등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뿐만 아니라 함께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도 전날보다 주가가 9% 급등했다. 심사결과 탈락한 신세계는 반대로 9% 주가가 급락했다.

주식에 투자해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대부분 이렇게 짐작할 것이다.
다름 아닌 100% 사전 정보유출이 아니고서야 일어날 수 없다고 의심 할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판 같은 현 주식시장 현주소의 단면이 극명하게 생중계 된 셈이다. 이같은 의혹에 관세청 감사관실은 면세점 심사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당초 심사위원들은 2박 3일간 외부와 격리됐던 상태라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감사관실은 특허심사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수거해 심사위원과 지원인력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심사위원들의 채점표를 합산하기 위해 동원된 관세청 노트북에 외부로 이메일을 보낸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로그기록도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주가 이상급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관세청 감사가 정보 유출자를 잡기 위한 것이라면 한국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자를 추적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래소 측은 매매행태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거나 판 정황을 잡고 불공정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호텔신라, 신세계 주식을 거래한 계좌 중 유출정보를 이용한 의심이 드는 계좌는 금융감독원에 이첩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기업 내부정보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내부정보도 규제대상에 포함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책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거래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거래소에 이어 관세청까지 조사를 벌이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4일간 3배나 급등했다. 워낙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탓에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경우 급락하는 경우도 순식간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조사당국은 의심징후 포착단계부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합동조사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으로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증시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달 15일 이후 불공정 의심 거래에 대한 첫 패스트트랙 조사이니만큼 면세점 선정과정부터 사전정보 유출 가능성, 그리고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 이득까지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

줄 없는 일반투자자들은 도저히 접근할 수도 없는 정보를 빼내고 막대한 배팅까지 하는 것은 주가 조작이고 시장교란이다. 이참에 의혹이 있다면 발본색원해 선량한 투자자가 깡통신세가 되지 않게 주가조작범들을 소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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