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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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와 분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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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모든 인간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에게, 타인에게, 심지어 신에게까지도 화를 내거나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역정을 부리고 노여워하는 것으로는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게 한 불합리성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심통을 부리고 분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정의식의 근원을 원천적으로 해결해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질을 내고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당당하게 대응할 합리적인 대처능력의 발휘를 방해하고, 상대의 감정을 불러들여 불화를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새로운 화근을 자초하거나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화나 분노는 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당면감정이지만 때로는 울화가 표출되지 않고 무의식속에 남겨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일어나는 진노는 정당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정상적이라면 해서는 안 된다는 자기 확신에 따른 신념을 지켜내지 못하게 될 때 일어나는 감정의 표출이 화이고 분노이다.

따라서 문젯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어떤 의식에 바로 걸림돌이 되어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음을 다친다는 것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고 내면의식으로 이미 굳어진 관념이 어떤 탓 때문에 지켜낼 수 없다는 확신이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단지 불확실성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마음이 뒤틀려서 화를 내거나 분노하는 것은 자신이 갈망하는 욕구를 좌절케 하는 자극적 불편함을 드러내는 감정 표현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나 자신처럼 원망하거나 탓할 대상이 존재할 때만이 화를 내거나 분노하게 된다.

이렇게 어떤 대상이나 자신에게 역정을 부리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죄의 대상에 대한 불만욕구를 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적개심에 따른 공격성 행위로 반성을 이끌어 내거나 보복을 하려고 한다. 이처럼 잘못을 저지른 대상을 벌하기 위한 부아통은 항상 죄의식과 공존하기 때문에 화가 오랫동안 쌓이면 분노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의 욕구가 예측한 대로 충족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깨질 때 속이 상한 마음을 달래려고 무엇인가의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욕망이 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노여움을 노출한다는 것은 탓하고, 비난하고, 저주할 대상이 존재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와 분노를 다스리려면 탓하고, 비난하고, 저주하는 대상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상함은 실제로는 자신의 감정적 반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대처감정임을 올바로 알고 화나 분노의 근원은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 때문에 화가나” “∼이 날 화나게 해”라고 흔히 말하는 저의를 깊이 음미해보라.

화나 분노를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동기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반응의 대안을 선택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화와 분노를 예방하려면 자기 방어를 위해 보복적 공격을 하려는 예민한 충동을 자각하여 적대적 감정에 따라 저돌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스스로를 통제하는 자제력을 잃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상한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하도록 관리하게 되면 인간과계나 사회활동에서 빈번한 마찰을 일으키고 어떤 대가를 치르도록 자신을 방치하는 것이다.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만성적으로 화를 내고 분노하는 사람은 탓하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해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주변과 자신으로부터의 고립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층 더 심한 부정적 감정을 노출하는 경향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화와 분노의 적절한 분출은 순간적으로 긴장을 푸는 수단일 수도 있고, 불안, 두려움, 죄의식, 수치심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의 인식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으며, 내재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덮거나 사라지게도 할 수 있으며, 좌절이나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방출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으며, 실제로 인식된 위험이나 위협에 대항하는 자기 방어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화와 분노는 순기능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부조화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의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장·단기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목표를 좌절시키고 마는 악순환의 요인이 되고 만다.

추앙까지는 아니더라도 존경받는 아름다운 인생을 누리는 사람들은 화와 분노를 잘 다스리는 지혜로운 삶의 달인들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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