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2년연속 파업만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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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년연속 파업만은 막아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8.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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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김미자 편집국장=타이어 업계의 불황과 경쟁업체의 맹추격이라는 악조건에 놓인 금호타이어가 노조파업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나 전전긍긍 하고 있다.

문제는 노조가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제 갓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로써는 최대의 위기를 맞는 셈이 됐다.

따라서 파업돌입 일정을 논의하게 될 오늘(7일) 쟁의대책위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1일 투표를 통해 파업안을 99.8%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2998명 조합원 중 95.1%에 달하는 2852명이 참여했다.

6일 노조에 따르면 파업돌입 일정은 7일 쟁의대책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과 이행 △일급 970원 정액 인상 △2015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내놓고 있다. 노조 안은 △기본급 8.3%(15만9900원) 정률 인상 △2014년 경영성과(영업이익 2천700억원)에 따른 성과급 배분 △1958년생 정년 연장 △기피직무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본급과 성과급에 있어 노사 간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측의 안은 '정액'이고 노조 안은 '정률'"이라며 "방식 차이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금전적으로 따지면 최소 5배 이상"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개개인 근무일수에 따라 급여차가 크기 때문에 노조의 안처럼 일괄적으로 높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관련, 회사 측은 "워크아웃 기간 성과급을 줄 수 없었지만, 일부 성과를 낸 것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미 '격려금'을 지급했다"며 "내부적으로 경영위기라고 생각하는 현 상황에서 성과급을 무조건 지급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긋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 만인 지난해 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달 중순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올 2분기(4∼6월) 매출 8320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49.1%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어서, 무섭게 추격중인 3위 넥센 타이어의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광주와 곡성공장을 돌며 직접 사원들을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당시 "만약 파업이 시행된다면 직원들 보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카메이커를 포함한 시장신뢰 실추에 따른 경영실적악화가 확대돼 결국 노사 모두에게 또다시 시련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협상 선전물을 통해 "회사가 쓰레기 같은 안을 던지는 것은 파업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노동을 거부하고 공장의 기계를 멈출 것"이라고 날을 세워 협상이 쉽지 않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처럼 노조의 90%에 가까운 찬성표가 나오고 사측과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파업을 강행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또다시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노사는 파업에 앞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단체교섭안을 매듭지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임금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생산성이나 경영실적은 되레 열세라는진단을 직시해야 한다.

노조의 2년 연속 파업 강행만은 막아야 한다.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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