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40% “직장 동료·상사에 차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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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 40% “직장 동료·상사에 차별 경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9.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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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 등 대우 양호…차별 근절 대응 필요
[광주=광주타임즈]조호기 기자=광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10명 중 4명은 '한국인 직장 동료와 상사로부터의 차별을 경험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전남대 김재기 교수의 '이주 노동자로서 광주 거주 고려인의 인권 실태' 라는 주제의 논문에 따르면 김 교수 등은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고려인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고려인이라고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28명은 '경험이 있다'(45.2%), 34명은 '경험이 없다'(54.8%)고 답했다.

차별 가해자로는 한국인 동료가 14명(50%), 한국인 상사 3명(10.7%), 외국인 동료 10명(38%), 기타 1명(3.5%) 순으로 집계됐다.

차별 장소는 회사 13명(46.4%), 식당 10명(35.7%), 쇼핑장소·공공기관 2명(7.1%), 기타 1명(3.5%)순이었다.

근로계약서 내용을 알고 있는 고려인은 55명, 모르고 있다고 답한 고려인은 7명으로 조사됐다.

구체적 인지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13명(21%), '대략 알고 있다' 42명(67.7%), '잘 모르고 있다' 7명(11.3%) 이었다.

회사의 근로계약 위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위반한 적 있다' 6명(9.7%), '없다' 55명(88.7%)로 나타났다. 위반 내용은 급여액수 3명, 근무시간 1명, 초과 근무 수당 1명순 이었다.

월 평균급여는 168만원으로 조사됐다. 월 저축액은 평균 20만원이었으며, 58명(94%)이 저축을 하고 있었다. 월 송금액은 평균 15만원으로 49명(80%)이 고향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에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38만원이었으며, 광주 거주 고려인 대부분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생활에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소통 44명(71%), 비인격적 대우 10명(16.1%), 차별 8명(12.9%)으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고려인은 54명으로 전체의 87.1%를 차지했다.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 없다' 라고 응답한 고려인은 5명(8.1%), '실시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고려인은 2명(3.2%)이었다.

회사에서 폭행을 경험한 고려인은 61명 중 1명뿐이었다. 폭언과 욕설을 당한 고려인은 62명 중 3명이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근로계약 위반 및 체불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긍정적인 답이 많았으며 건강 검진, 안전 교육 등에서도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부분 비정규직인 고려인들이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을 경험한 고려인들이 45.2%로 집계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인 상사와 동료에게 주로 차별을 당한다는 답변이 많은데 차별이 쌓이면 분노로 폭발할 수 있다. 집단 강제 이주라는 인권 유린을 당해야 했던 고려인에 대해서는 보다 더 많은 지원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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