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소방서 위상래 대장“소방관이 된 난 인간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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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부소방서 위상래 대장“소방관이 된 난 인간승리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1.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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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자신 모두 구조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서부소방서 ‘대통령상’·위상래 대장 ‘장관상’ 영예
훈련 교관시절 ‘어등산 푸른 독사’로 불려
목숨담보 “프로페셔널, 사명감으로 무장돼야”
두 자녀, 소방관 길 준비…소방 명문가 기대
‘소방관 열악한 처우’ 언론보도…“그렇지 않아”

[광주=광주타임즈]박 찬 기자=“소방대원은 구조현장에서 2명을 구조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임해야 한다. 한 명은 구조자요 다른 한명은 소방대원 자신이다. 오직 사명감 하나로 내 목숨을 담보로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새내기 대원들이 약하고 아니한 훈련으로 엘리트 소방관이 결코 될 수 없다. 소방관은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 이 직업을 택한 나는 인간승리자라 생각한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소방관이 될 것이다“

광주서부소방서 위상래(57) 구조대장의 말이다.

위 구조대장은 광주소방학교에서 8년간 훈련교관을 하면서 광주전남 그리고 제주도에 입교한 신규 소방관들을 훈련을 시켰다.

‘어등산 푸른 독사’라는 불리는 그의 별명이 말해주 듯 그의 훈련방식은 프로페셔널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목숨은 어느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제 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대원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소방관으로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강진 출생으로 고교 재직시 광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출동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보람차 보여 나도 장차 소방관이 되겠다고 결심을 했죠.

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소방관 모집 시험이 있자 ‘장차 내가 갈 길이다’라고 결심한 후 숙명적으로 이 길을 택하게 됐다.

◆ 구조대장이란 어떤 일을 하는지 간략하게 소개부탁

서부 구조대는 서부 관할을 총괄해서 구급, 구조 등 임무에 관해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고 있다. 국민과 서부 관내의 구민들의 안전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구조대장이다.

◆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실제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부분은 할 말이 좀 있다.

일부 언론에서 매우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미비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것이 넘치거나 또 부족하지만은 않다.

사실이 이런데 언론에서 우리가 장갑 살돈도 없어서 못 산다 등등 너무 비하 보도된 것이 아쉽다. 그런 보도는 좀 자제를 해 줬으면 한다.

사실 우리에게 교부금이란 것이 있다. 이번에 받을 교부금으로 구조 장비 및 화재진화 장비들이 최신 장비로 보강 교체 된다.

광주시 관내 소방서는 타 시도에 비해 근무여건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여건이 좋아 광주소방관으로서는 만족하다.

단지 교부금이 내려오는데 구매 목록이 정확이 지정되어 나오다보니 그 항목에 맞춰 구입을 하다보니까 정작 구조대에서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기가 어렵다.

교부금 관련 작은 바람이라면 교부된 교부금을 일선 소방서 구조대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필요 장비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구매 할 수 있도록 목 변경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장비로 소중한 인명 구조와 안전을 위해 더 효과적이기에 작은 바람이다.

◆ 이번 소방관의 날 서부소방서가 대통령 표창을 받고 구조대장님께서는 행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안다. 이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된 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 광주 U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됐다.

이 상은 장용주 서부소방서 서장님의 지도력과 전 대원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

제가 수상하게 될 장관상은 사실 제가 받을게 아니라 현장에서 저를 따라준 대원들에게 공로를 돌리며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이는 대원간의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소방은 팀이다. 우리는 가족이다. 다른 직종과 달리 서로간에 숙식을 같이하며 지내고 있기에 돈독한 정이 오히려 가정에 쏟는 것 보다 더 진하다고 볼 수 있다.
<@1>
◆ 인명구조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화재나 구조현장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아 화재나 구조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파이어 라인(Fire Line)을 쳐 놓는데 그 라인 안으로 들어오기 일쑤다.
물론 지시에 잘 따르는 시민분들도 많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신중을 기하고 안전을 확보하여 신속히 구조 및 화재 진압을 해야 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

옛 말에 불구경이 재미있다고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화재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든다.

현장에서 몇 분은 “왜 그런식으로 화재 진압을 하느냐”, “이런 방법으로 구조를 하면 되지 왜 안하느냐” 참견과 방해를 하면 오히려 구조와 진압이 더 더디게 된다. 저희 대원들이 하는 일은 실수가 없다.

수 백 번 수 천 번의 훈련과 반복을 통해 실전에 투입하는 프로페셔널들이다.

서부 소방서 구조대원의 95.5%가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들로 HID, UDT, SSU, 특전사 등 수많은 군 경력을 통해 만들어진 전직 정예 특수전 요원들이 선발되어 소방관 또는 구조대원이 된다.

한마디로 프로 중의 프로이고 전문가이기에 이런 전문가를 시민들이 믿고 따라 줘야 현장에서 제 2차 재해 방지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에 통제에 따라 줘야 한다.

이런 프로들에게 실수란 결코 용납될 수 없기에 모든 현장에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보호 할 수 있다.

◆ 소방관으로 생활하시면서 보람이나 안타까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4년 전 화재가 발생해 2층에 거주하는 아주머니가 연기와 화염으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했는데 자신이 기르던 애완견을 데리러 다시 화염속으로 뛰어 든 일이 있었다.

‘애완견과의 정이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가져 보지만 그래도 사람의 목숨이 소중한 것이기에 무척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항공대 구조대로서 활동당시 광주 무등산 중봉에서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던 젊은 여대생이 착륙을 시도하다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 나무에 매달린 채 골절과 과다 출혈로 인해 시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항공 구조대원들이 등반을 시도해서 드레싱 등 응급조치를 한 후 구조를 했다.

그 후 3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 그 여학생이 찾아와 목숨을 구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건강해졌다며 인사를 하고 갔을 때 구조대원으로서 깊은 사명감과 보람참을 느꼈다.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평동저수지에서 5명의 중학생들이 물놀이를 하던 중 저수지 횡단을 시도하다 체력이 달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저수지의 수심은 약 15미터 정도이고 수면의 위층은 따뜻하고 수면 아래는 차가운 수온약층지대로서 주변 산에서 흘러 내려온 나무뿌리들이 수중에 가득했는데 3대 독자인 중학생이 사망을 하여 시신을 인양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실신을 했고 어머니가 자신의 안전을 마다하고 전혀 망설임 없이 저수지로 뛰어 든 것을 보고 안타깝고 마음이 지금도 짠하다.

◆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등에 대한 법적인 장치마련이 필요할 것 같은데
당연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참혹한 현장에서 봤던 기억들이 많이 생각난다.

그래서 익사나 화재 현장에서 사고자의 얼굴을 가급적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번 보게되면 오랜 시간 동안 그 모습이 계속 잊혀지질 않는다.

우리 임무가 시민과 가족을 위해서 현장에 투입되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외면하지 말고 스스로가 취미활동이나 오락, 운동 등을 통해 꼭 이겨내야 한다.

서부소방서내에서도 자체 프로그램과 외부 강사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향나무로 조성된 조용한 방이 마련되어 있어 대원들이 힘들거나 괴로우면 언제든 찾아가 명상을 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이 곳은 광주 소방서 중 최초이며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빨리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자녀분들 중 소방관이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지금 소방관으로 취업을 위해 이미 두 자녀들이 도전하고 있다.

아쉽게 큰 딸은 이번 시험에서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역시 재도전을 하겠다고 했고 둘째 역시 소방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28년간 소방관으로 재직하면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며 희생하는 아빠의 뒤를 묵묵히 바라보면서 뒤를 잇겠다는 생각을 가진 자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소방 명문 집안으로 거듭나 두 자녀와 함께 최고의 프로페셔널 소방관 가족이 되는 것이 바람이다.

◆ 화재가 많은 동절기다. 화재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무엇이며 서부소방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화재 발생시 중요한 것은 당연히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재 발생을 빨리 인지하는 것이다.

아파트나 대형건물들은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단독주택은 화재 발생에 사각지대다.

단독주택에서 화재 발생을 빨리 인지를 할 수 있도록 ‘단독 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시급하다. 이 시설을 갖추므로 초기 진압이나 대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고, 오는 2017년부터 가정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의무화 된다.

비치된 소화기를 보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화재방지를 위한 시민의식이 함양될 것이라고 본다. 저희 서부소방서에서는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들이 소화기나 경보기를 직접 구입 할 수 없는 경우 지원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기업체나 대형 마트 등을 방문하여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화재 초기 진압, 구급법, 대피법등 다양한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하나는 구조차나 긴급차가 빠른 시간안에 현장 도착하여 신속한 진압과 구조를 위해 출동할 떄 주행 중인 차들이 차선 양보에 적극 협조를 해줬으면 한다.

한마디로 광주시에서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모세의 기적’ 같이 좌우로 갈라지듯 차선 양보를 해줬으면 한다. 매월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통해 시민의식이 높아졌지만 더 신속한 도착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이해와 양보를 구해 봅니다.

◆ 후배 소방관들에게 한마디

내가 선택한 구조대 ,소방대원으로 자긍심을 가져라. 시민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에 더 열심히 시민을 위한 프로페셔널로서 제 몫을 다해 주고 내가 택한 이 길에 대해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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