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매우 모던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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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매우 모던한 그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1.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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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음악극 ‘천변살롱’ 신의 한 수 캐스팅

[문화=광주타임즈]‘모던 걸’을 가리는 대회가 있다면, 가수 호란(36·최수진)이 1등을 할는지도 모른다.

호란이 1인 음악극 ‘천변살롱’에서 ‘모던 걸’ 모단을 연기하는 것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천변살롱’은 1930년대 한국 가요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모단은 기생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다가 천변살롱의 마담이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예술가들을 만나며 영화배우의 꿈을 키운다.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사랑에 배신도 당한다.

모더니스트들이 모이던 낭만과 향수가 깃든 천변살롱의 분위기를 재현한 무대에서 노래한다.

호란은 모단에 대해 “언뜻 촌스럽거나 어설퍼 보일 수 있는데, 나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작품과 라이프 스타일에 감화받는다. 소양이 없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지”라고 해석했다. “그런 모습에 공감이 됐다. 나도 공연을 좋아하고 또 하면서 문화예술 계통의 많은 분들을 만나 배우고 감화받고 했다. 많은 지점을 녹여낼 수 있을 듯하다.”

모던걸이라는 설정은 호란과 더 없이 잘 어울린다. “클래지콰이가 세련된 음악, 모던한 음악을 들려줬는데 솔직히 내가 그것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계속 의식하고 고민했다. 한때 나르시시즘에 젖어서 이런게 세련된 것이라고 ‘작은 허영’에도 젖고. 호호. 무엇보다 모단이 느꼈을 것들에 대해 계속 접점을 찾고 있다.”

호란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2008년 ‘샤우트’ 이후 7년 만이다. 전작이 뮤지컬 데뷔작이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이다. 오랜만에 뮤지컬에 나선 까닭은 당시 노래들에 매력을 느낀 점이 가장 컸다. 호란은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오빠는 풍각쟁이’ 등 13곡을 소화한다.

완전한 뮤지컬 형식이 아닌, 음악극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콘서트처럼 진행하는 형식이 그렇다. ‘천변살롱’에 음악감독 겸 연주자로 참여하는 싱어송라이터 하림을 비롯해 기타 고의석, 베이스 이동준·송기하, 바이올린 조윤정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살롱밴드의 존재가 힘이 됐다. 어려운 1인극임에도 욕심을 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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