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들인 36m 中마오쩌둥상 이틀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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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들인 36m 中마오쩌둥상 이틀만에 철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1.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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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통쉬(通許)현 주스강에 건립되고 있던 높이 36m의 거대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동상이 8일 철거됐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기계 제조업체 리싱 그룹의 쑨칭신 회장이 약 300만 위안(5억3823만원)을 들여 완공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던 이 마오저뚱 동상은 동상 사진이 중국 SNS에 널리 확산되면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이 거세진 지 이틀 만에 전격 철거된 것이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수천만 명을 굶어죽게 만든 '대약진 운동' 등의 과오로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기도 했다.

동상이 세워진 허난성은 특히 대약진 운동으로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어서 허난성에 마오쩌둥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허난성 주민들에게 과거 전제정치에 따른 아픔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마오쩌둥 동상 건립에 들어간 300만 위안으로 교육이나 건강보험 등 더 좋은 분야에 쓰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비난 등이 SNS를 통해 유포됐었다.

또 외신들이 대규모 마오쩌둥 동상 건립에 큰 관심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보인다.

주스강 주민들은 7일 아침 철거 팀이 도착해 동사 주변에 이르는 도로들을 폐쇄한 뒤 8일 아침까지 하루 동안 철거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금박이 입혀졌던 마오쩌둥 동상은 이제 앙상한 잔해만 남았고 수 개월 간 차질없이 진행돼온 동상 건립 작업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동상 건립을 주도한 쑨칭신 리싱 그룹 회장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열광적인 지지자로 통쉬현에 있는 리싱 그룹 본사 정문 앞에도 10m 높이의 마오쩌둥 동상이 세워져 있고 건물 곳곳에 마오쩌둥 관련 물품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싱 그룹은 기계 제조업 외에도 식품가공업과 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재단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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