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0년래 최악 '눈폭풍'…피해 속출
상태바
美 90년래 최악 '눈폭풍'…피해 속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1.2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광주타임즈]미국 북동부에 23일(현지시간) 초강력 눈폭풍이 계속되면서 10명이 숨지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말 내내 폭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NBC, CBS, ABC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수도 워싱턴D.C.가 위치한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뉴저지주, 노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북동부 15개 주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폭풍이 시작되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달아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서만 각각 2000건, 10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시에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오후 2시 반을 기점으로 비상용을 제외한 모든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뉴욕 내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르토노스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 등은 이날 오후부터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시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이날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미국의 제작자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의 샬럿 세인트 마틴 회장은 24일부터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시내 상점과 음식점들에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퇴근시키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에게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도로 여건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라며 북동부 전역에 걸쳐 정전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만 15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팻 맥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계속되고 있어 더 많은 가구가 정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주 일부 거리에서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폭설이 잦아들어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D.C.에는 이날 오전까지 33cm가 넘는 눈이 쌓인 가운데 앞으로 최고 2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주말 동안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다면 1922년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 북동부 지역이 역사상 최악의 '스노마겟돈(snowmageddon)' 사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스노마겟돈은 눈(snow)과 아마겟돈(armageddon·종말)의 합성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90년 동안 보지 못한 날씨가 예보됐다"며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앞으로 72시간 동안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뉴저지주 중심부에도 45~60㎝ 가량의 눈이 올 전망이다. 뉴욕주 뉴욕시에도 25~38㎝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뉴욕시와 워싱턴D.C., 버지니아주, 뉴저지주 등의 주지사들은 앞서 각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에 들어갔다.

워싱턴D.C.는 전날 밤부터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비상 식량과 식수를 마련하고 정전시 사용할 손전등을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캐시 라니어 워싱턴D.C. 경찰청장은 "이번 폭풍이 진행되는 동안 밖에 나가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NWS는 워싱턴D.C.,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델라웨어주 월밍턴, 필라델피아, 뉴저지주 트렌턴, 뉴욕시, 롱 아일랜드 등에 24일까지 눈보라 경보를 발령했다.

항공정보업체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는 이날부터 주말 사이 이륙 예정이던 항공편 6800편 이상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은 이튿날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