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생존수영’ 세월호의 교훈…변화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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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생존수영’ 세월호의 교훈…변화 바람 솔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4.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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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환경공단, 279명 전 직원 응급처치 자격 취득
학교 수영 실기교육↑…교원들 “세월호 후 큰 변화”

[광주=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기본적인 응급처치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도 봅니다."

광주환경공단은 여러 자부심 중 하나로 직원들의 응급처치 기술을 꼽는다.

이사장은 물론이고 상임이사, 경영팀 직원, 소각장 정비사, 일용 근로자 관리자, 구내식당 조리원까지 전 직원 279명 모두가 심폐기능소생법(CP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총 11∼12시간에 이르는 응급처치교육을 모두 마쳐 대한적십자사로부터 3급 자격증에 해당하는 공식 수료증을, 대한심폐소생술협회나 대한심장학회 등 민간단체로부터는 자격증을 받았다.

상당수 직원들은 첫 교육 이후 2년 유효 기간이 지나 올해 재교육을 받기도 했다. 신입 직원은 예외가 없다. 신입 교육의 필수코스다.

공단 직원들은 교육기간 동안 심폐소생술과 함께 자동제세동기(AED)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골절 부위 붕대 감는 법, 삼각끈을 이용해 상처를 감싸는 8가지 방법, 이송법 등을 익히고, 기본 강의도 곁들여졌다.

응급처치술이 몸에 밴 직원들은 직접 재난현장에도 나서고, 상무소각장이나 승촌보 캠핑장 등 공단이 관리중인 시설에서 주민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ABC교육이 나비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박미경 상임이사는 "응급처치기술이 결코 간단치만은 않지만 공기업 직원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소양일 수도 있고, 사회적 책무일 수도 있다"며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남긴 교훈"이라고 말했다.

안전운영팀 정선근 차장은 "실제 교통사고자나 심혈관 환자의 응급 처치를 도운 적이 있다는 직원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응급처치는 생명 존중의 또 다른 이름 아니겠다"며 미소지었다.

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광주·전남 시·도교육청 모두 올해부터 초등 3, 4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을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는 등 수영 실기교육을 10시간 이상 편성했다.

광주만 놓고 보면 14명의 수영강사와 6명의 안전요원이 새로 채용됐다.

기초 호흡법과 자유형 수영에 이어 구명조끼를 입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구명조끼가 없을 때 부유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수영 기술을 몸에 익히기엔 부족한 시간이지만 시작의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광주교육정책연구소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둔 지난달 28∼31일 광주지역 교장, 교감, 교사 등 38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3%가 "교육현장이 변했다"고 답했다. "많이 변했다"고 답한 교사도 1135명으로, 29.6%에 달했다. 최우선시 해야 할 교육사업으로는 50.9%가 '안전체험교육 확대'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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