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권 순천교육지원청장…‘순천의 행복 교육’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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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권 순천교육지원청장…‘순천의 행복 교육’ 최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4.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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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 두려워하지 말자” 교육철학 믿음

교육 3주체 학생·학부모·교사 신뢰 중요
글로벌 리더 양성 위해 영재·과학교육 지원
교직원들과 소통 중요…의사결정 선택·집중
조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임기 마무리

[순천=광주타임즈]김영란·이승현 기자=지난 3월 전남도교육청의 일부교육장 정기인사 단행에서 전남 교육 1번지인 순천의 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형권 녹동고등학교 교장이 발탁된 것에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임 교육장은‘인물론’등 누구나 열심히 하면 고위직에 발탁될 수 있다는 진한 메시지를 남기면서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만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인물을 찾다보니 역시 임형권이었을 것이다”는 말들이 나왔었다. 그만큼 임형권 교육장만의 차별된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실 저의 발탁은 저 또한 의외였다. 그리스 출장 중 인사가 단행돼 처음에는 사양을 했었다.
저 또한 놀랐는데 다른 분들은 더 했을 것이다.
교육철학이라고 거창하게 내세울 것은 없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좌우명이라고 굳이 이야기한다면 첫째, 주어진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 둘째, 무슨 일을 하든지 전임자가 했던대로 하지 말고 개선하자. 셋째, 어떠한 일이 끝나면 반드시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일을 위해 피드백 한다는 생각으로 교직을 지켜왔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사회를 살아간다.
그것을 염두 해 두고 아이들의 장래를 열어 줘야한다는 기본생각은 항상 잠재해 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이 없으며 항상 능동적으로 해 왔고 모든 일에 반성을 한다.
일선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도 전년도 진학 결과를 분석하고 당해 연도에 맡은 학생들의 상황을 따져서 변화하는 입시 현실에 부합하는 최적의 선택과 지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진학 결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전문 직원으로 전직해서 교육행정을 맡아 평준화제도 시행과 정착을 위해 일했다.
각종 법률에 근거해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려 했으며, 수능업무를 맡아 도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고 소신껏 추진했다

<@1>

● 순천은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로 각인된 곳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곳보다 남다른 각오와 능력이 필요한 곳이다. 순천시 교육만의 주요 역점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순천은 교육도시여서 다른 시에 비해 특색이 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학부모,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렇다 보니 순천시에서도 교육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는 노력도 많이 보인다.
교육1번지 순천의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첫째, 핵심 인성 덕목 실천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둘째, 학력을 제고하고 진로진학지도에 힘쓰겠다.
▲셋째, 활동중심, 참여중심의 교실수업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넷째, 사랑과 존경, 가르침과 배움의 열정이 넘치는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겠다. ▲다섯째, 학교, 학생, 학부모 중심의 효율적 지원 행정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력은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하기 위해 먼저 기초기본 학력을 보장하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도록 하겠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문제해결능력, 비판능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이다.
이러한 미래핵심역량의 지적 능력을 배양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과학 최강 순천의 전통을 이어 미래사회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할 수 있도록 영재교육과 과학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

● 전산프로그램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다. 특히나 과거 수기로 작성하던 성적처리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남도교육청에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교원업무 경감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는데 당시 주위의 반응은 어떠했나?

지난 86,87,88년 당시 신설학교인 효천고에서 진학부장을 맡아 서울대 7명을 합격시켰다.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으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평교사를 자원했다.
하지만 일하는 체질이었는지 좀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당시 학교에 있던 8비트짜리 컴퓨터를 사용하며 공부를 하게 됐다.
평소 전산 쪽에 관심이 많은 터라 흥미가 느껴져 전국 피시경진대회도 나가게 됐다. 첫 해에 경시부문 은상을 받았으며 그 다음해에는 경시와 공모부문 모두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이후 컴퓨터를 16비트로 구입해서 더 깊이 공부했다.
전산프로그램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기보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다.
3학년 진학지도의 중책을 잠시 내려두고 여유가 생기자 그동안 손으로 직접 채점하고 계산기와 주판으로 계산해 과목 소표와 일람표를 만들어 성적을 처리하던 업무 개선을 위해 관련 서적을 사서 공부하고 연구해 먼저 고등학교 성적처리 프로그램인 ‘호롱불’을 만들어 주위 선생님들께 사용하도록 제공했다.
당시 학교 현장의 컴퓨터 사양은 지금은 상상도 못할 만큼 낮은 수준이었다. 컴퓨터 내의 저장장치도 없이 플로피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해 가지고 다니며 업무를 보던 시기에서 성적처리 프로그램의 보급과 사용은 생각만큼 파급효과가 크진 않았다.
그러나 ‘반딧불’,‘호롱불’이라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처음에는 약한 불빛이기에 많은 이들의 눈을 밝히기에는 부족 했지만 차츰 시간이 가고 주변의 눈들이 그 작은 불빛에 익숙해질 때 그 빛을 발하게 됐다.
많은 학교에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성적처리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선생님들은 그 여력을 모아 학생지도에 보다 더 매진할 수 있게 돼 보람이었다.

<@2>

● 직전 학교인 녹동고등학교 재직시절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 전국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 교육역량강화 최우수 학교 등 여러수상 경력으로 학교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누구보다 학교경영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본다. 본인의 능력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관리자의 몫은 소속원들이 얼마나 움직여 주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녹동고등학교에서 참 많이 행복했다.
항상 소통이 중요 했던것 같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일이 잘 풀리지는 않는다.
가이드 라인을 두고 의사결정권을 선생님들께 줬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에 있었다.
사업을 직접적으로 교장이 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듯 교장으로 부임 해 3년의 재직 기간 동안 제가 특별히 역량을 발휘한 것은 없다. 교직원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들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노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1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재임 2년 차 부터 녹동고등학교 구성원들이 일궈낸 사업에서 결실이 맺기 시작했다.
특히나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15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학생을 지도했다는 점이다.
당시 녹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오윤 학생이 ‘한센인 봉사’ 활동과 관련해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녘 끝 변방에 위치한 녹동고 학생이 대한민국의 가장 으뜸가는 인재가 됐다는 사실을 통해 전체 재학생은 물론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긍지와 자신감을 갖게 됐던 것이 제가 녹동고 재직동안 가장 기억하고 싶은 일이다.

●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다. 남은 기간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년이 1년 남았다. 아니 순천교육장으로 부임한 지도 벌써 2개월이 다 돼간다.
그러나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임기를 마무리 하겠다.
고향 순천에서 39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저에게 주어진 이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각오이다.
평준화 이후 우수학생의 관외 지역 고교진학에 따른 순천교육에 대한 신뢰도 저하 및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중고등학교 연계 맞춤형 진로 진학지도 협조체계 구축을 통한 ‘내고장 학교 보내기’를 위해 순천시로부터 2천만원 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에서 우리 지역 인재들을 내고장 학교로 진학 시키는데만 그치지 않고 내고장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전 프로그램, 미래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IVY리그 대학 탐방과 NASA 견학 등 해외체험활동, 고등학교와 연계해 고교 입학 후 추수지도 등을 내용으로 하는‘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구안하고 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자 한다.
결국 교직에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겠지만 임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에게 신뢰 받고 순천의 인재가 어딜 가도 당당하게 살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은데 좀 아쉽다.
모든 사업을 다음 교육장에게 잘 넘겨주는 것이 저로서 할일인것 같다.

● 순천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싶다. 그래야만 앞으로도 우리 순천교육은 더욱 더 발전하며 교육도시로서의 명성도 이어갈 수 있다.
교육의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 수업을 잘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열정임을 강조하고 싶다.
효를 중심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情)문화를 교육의 바탕으로 삼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길러 주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해하는 행복 순천교육을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요프로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졸업
순천금당고, 광주금호고, 순천효천고, 순천공업고 교사, 전남장성교육청 교육과 장학사, 전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창평중학교 교감, 담양여자중학교 교감, 녹동고등학교 교장, (현)전라남도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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