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불모지서 ‘발레 한류’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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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불모지서 ‘발레 한류’ 꽃피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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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외교활동 중견국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

/뉴시스
[문화=광주타임즈]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발레 불모지’인 라오스서 발레 꽃을 활짝 피웠다.

17일 오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 내셔널 컬처럴 홀에서 진행한 ‘코리아 페스티벌 인 아시아 2016 - 한국 국립발레단 갈라’는 1400석 객석이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찼다. 무료로 진행됐으나 현지에서 발레가 낯설다는 점, 홍보 기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응이다.

국립발레단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관하는 ‘KF 코리아페스티벌’을 통해 라오스를 찾았다. 1975년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 외국 발레단이 라오스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62년 창단한 국립발레단은 1997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1998년 일본,·중국·러시아·폴란드·인도네시아 등에서 공연하며 ‘발레 한류’에 앞장서왔다.

이번 라오스 공연은 국가의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F 코리아페스티벌’은 매년 공공외교 중점대상국과 지역을 선정, 한국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복합문화예술행사다. 문화외교활동을 통한 중견국으로서의 국가이미지 제고가 목적이다.

국립발레단이 발레를 통해 라오스와 문화 교류에 나선 셈이다. 이날 갈라 공연은 발레를 처음 접한 현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러닝타임 75분 안에 클래식, 모던, 창작 등을 골고루 섞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단원 35명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해 한층 뜨거운 기량을 선보였다. 신무섭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와서인지 단원들의 자세와 태도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포문을 연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 역 한나래, 지그프리트 역 이영철은 애틋한 2인무로 관객들의 감탄을 불렀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전날 현지 미디어를 상대로 소개한 국립발레단 단원 강효형 안무의 ‘요동치다’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타악 등 한국적인 요소에 소용돌이 치듯 뜨거운 안무가 더해진 이 작품에 관객들은 특히 환호를 보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라오스 외교부의 셍펫 훙분뉴앙 차관은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이날 공연 전 라오스의 유일한 무용학원인 비엔티안 그레이스 발레센터 원생들을 상대로 발레 교실을 펼쳤다. 1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프놈펜왕립예술대학교 상대로 발레교실을 한 차례 더 열고, 19일 현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갈라쇼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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