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 韓 첫 ‘오스카 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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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김기민, 韓 첫 ‘오스카 상’ 영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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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기술·뛰어난 심리표현 호평

[문화=광주타임즈]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24)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았다. 한국 발레리노로는 처음이다.

김기민은 18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담담했다. “정말 영광스런 상이라 감사하다. 하지만 앞으로 관객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차분히 말했다. “기대하지 않았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1991년 제정했다. 세계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이 심사대상이다.

김기민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뉴욕 시티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과 경합했다. 그동안 발레리노 김현웅, 이동훈 등 한국 남성 무용수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이 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1999)과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2006)가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김기민이 한국 발레리나에 이어 발레리노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인 첫 수상자인 강수진 단장은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계의 오스카로 최고의 영예의 상”이라며 “김기민이 한국 발레리노의 세계 진출의 길을 열고 있다”고 기뻐했다.

김기민은 “다른 후보보다 내가 뛰어나서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라 바야데르’를 워낙 좋아해서 연구하고 신경 쓰고 공부한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기민은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공연한 ‘라 바야데르’로 이 상을 받았다. 무희 니키야와 전사 솔로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김기민은 솔로르를 맡아 안정된 기술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심리 묘사로 호평 받았다. 평소 마린스키발레단에서도 섬세한 표현력과 진중함에 대해 높게 평가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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