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여성 상대 강력범죄 잇따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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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여성 상대 강력범죄 잇따라 ‘불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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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여자친구 상대 폭력사건 비일비재
단순 기분나쁘단 이유로 ‘묻지마 폭행’도
경찰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 필요해”
[광주=광주타임즈]김종찬 기자=서울 강남역 살인사건과 부산의 묻지마 폭행처럼 광주에서도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9일 내연녀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최모(5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식당에서 내연녀 김모(52)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치고 발로 밟아 다치게 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상습적인 폭행을 못 견딘 김씨가 이별을 통보하며 빌린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주병으로 머리를 맞은 김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도 최근 성매매 업소 여성을 폭행하고 납치·감금한 혐의(감금 등)로 고모(27)씨를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 17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성북구 집창촌인 '미아리 텍사스'의 한 업소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강제로 차에 태워 광주 서구의 성매매 소개업소 숙소로 끌고 와 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다.

소개비 400만원을 받고 대구의 성매매 업소에 넘긴 이 여성이 이전에 일했던 서울 '미아리 텍사스'의 업소로 도망가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미용실에서는 김모(46)씨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45)를 폭행해 입건됐다.

앞선 20일 광주시청 앞 정류장에서는 문모(69)씨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20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문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갑자기 이 여성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묻지마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여성을 때리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17일에는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빌라에서 한 20대 남성이 이모(23·여)씨의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다 실패, 달아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10대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김치찌개가 끓고 있는 테이블 바닥에 넘어뜨린 뒤 수차례 폭행해 영구적인 화상 흉터를 남게 한 남성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여자친구(22)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고 얼굴 등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대학생 곽모(23)씨가 상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곽씨는 여자친구가 "집착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하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경찰 한 관계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폭행이나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것은 사회적 구조의 문제"라며 "여성 등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검사장 김회재)은 '폭력사범 삼진아웃제'를 엄정 시행, 4월1일부터 이달 19일 현재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96명을 불구속 구공판(정식 재판에 회부하는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묻지마 폭력'이나 '쳐다본다'는 등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경우 죄질이 불량한 사례로 판단, 양형기준상 형량범위 내 최고형을 구형하고 선고형이 구형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할 때는 항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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