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백혈병 노동자, 2년만에 산재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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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백혈병 노동자, 2년만에 산재 판정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6.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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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주타임즈]강명수 기자=여수국가산단내 대기업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은 30대가 2년 만에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산재 판정을 받았다.

3일 여수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공동대표 신성남·김대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6월 여수산단 A사에 입사한 정모(38)씨는 2013년 10월 비호지킨 림프종(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2014년 6월30일 림프종에 따른 산재신청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A씨가 일하던 공장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역학조사를 담당한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수차례 실험을 거쳤다.

하지만 정씨에 대한 산재 평가는 곧바로 이뤄지지 않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1년여 동안 실험 및 보고가 이뤄졌으나 지난 3월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3대3동수로 산재 판정이 보류되기도 했다.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는 지난달 30일 2차 심의를 통해 최종 산재(업무상 질병)를 승인하고 31일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에 통보했다.

중화학 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산재 판정은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 차원서 큰 수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산재판정 과정서 A사의 대처 및 지원도 적지 않은 도움으로 작용했다.

A사 관계자는 "직원이 몸이 아파 투병 중인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번 산재 판정에 대해서도 이견 보다는 존중하는 회사의 뜻을 전달한바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씨의 완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배려하고 건강하게 복직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건강 보호와 근무여건 개선, 안전한 공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수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관계자는 "A사의 경우 설비개선을 통해 노동자가 유해물질에 추가로 노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씨는 현재 휴직상태로 치료 중이며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일터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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