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선종]긴급상황, 내 가족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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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선종]긴급상황, 내 가족 일이라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6.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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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저녁 퇴근 후 볼일도 있고 필요한 물건도 있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오늘따라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줄을 이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30여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좀처럼 움직일 기색이 없는 가운데 뒤에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인가 하고 뒤를 돌아보니 구급차가 이리 저리 차 사이 틈을 찾아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고 운전대를 잡은 아내는 어쩔 줄 몰라 해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비켜나도록 유도해 주었다.

모 방송국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고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홍보활동으로 이제 많은 분들이 구급차나 소방차가 오면 정차하거나 한쪽 곁으로 비켜나야 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소방차 길 터주기 실천에 인색한 분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구급차 안에서 사경을 헤매며 실려 가시는 환자분이 내 가족이라면 어떨까?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곳이 내 집이라면 또 어떨까? 위급에 처한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급대원들이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심정은 “환자가 곧 내 가족”이란 따뜻한 마음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급대원의 절박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나면 많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에 구급차나 소방차는 신호등을 위반해 운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것은 교통사고가 발생치 않을 경우에 한한다.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면 특혜는 없다. 이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내 가족을 돕기 위해 달려가는 천사들을 위해 어렵지만 우리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교차로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서 일시정지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 운전 또는 일시정지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 △일반차량은 1차선과 3차선 좌·우로 양보운전 등이다.

이렇게 간단한 실천으로 위기에 처한 내 가족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임을 명심해 소방차가 오면 양보운전 하거나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정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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