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물놀이…광주 시민들 더위나기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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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물놀이…광주 시민들 더위나기 ‘각양각색’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8.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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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덥네요"

폭염과 열대야가 밤낮 없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심 속 더위를 피하려는 광주시민들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전남 곡성 36.4도, 보성 35.9도, 광양·구례·화순 35.3도, 완도 35.3도, 영암 35.2도, 여수·나주 35.1도, 함평 35도, 해남 34.7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는 33.1도다.

광주와 화순·나주·장흥·영암·보성·담양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1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목포 등 16개 시·군에는 10일째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일동안 한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가 이어졌다. 5일부터는 다시 열대야 현상이 지속 중이다.

시민들은 낮 동안 달아오른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자 도심 곳곳을 찾아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지난 6일 밤 광주 북구 문흥·일곡 근린공원, 전남대학교 대운동장, 서구 운천·풍암저수지, 광주천변 등지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연인들로 붐볐다.

문흥동 근린공원과 전남대 대운동장에 모여든 이들은 몸매 관리에 열중인 대학생과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걷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열치열' 방식으로 불볕더위와 맞선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배드민턴·축구·농구·달리기·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대운동장 잔디밭에서는 대학생 20여명이 돗자리를 깔고 치킨에 맥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공원 주변 팔각정에 한동안 누워 있던 시민들도 목격됐다. 얼음물을 마시거나 연거푸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문흥동 근린공원에서 아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던 강모(39·북구 오치동)씨는 "지난달부터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땀을 흘린 뒤 씻고 나면 오히려 잠이 더 잘 온다"고 전했다.

무등산 원효계곡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가득찼다. 줄지어 돗자리를 깐 이들은 가져온 음식을 먹고난 뒤 물놀이를 즐겼다.

계곡 주변 식당가에는 보리밥과 시원한 막걸리를 먹으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직장인 조모(50·서구 풍암동)씨는 "2주에 한 번 정도 어머니와 아내, 자녀들과 함께 원효계곡을 찾는다"면서 "더위를 이기는 데는 물놀이가 최고"라고 말했다.

냉방이 잘 되는 도서관·영화관·PC방·카페·쇼핑몰 등지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도 있다.

대학원생 이모(28·동구 지산동)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 PC방이나 영화관을 주로 찾고 있다"며 "땀 흘리는 게 싫어 시원한 실내만 다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광주에서는 5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전남에서는 98명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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