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주타임즈]전효정 기자=광주의 한 병원에서 수술용 마취제를 과다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간호조무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55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한 병원 수술회복실 침대에서 조무사 A(33·여)씨가 왼팔 손목에 링거 주사가 꽂힌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조무사가 발견했다.

A씨의 가방과 침대 위에는 '수면 유도 마취제'를 담는 병이 1개(20㎜)씩 놓여있었다. 내용물은 없었다.

A씨는 지난 6일 주간 근무를 마치고 홀로 병원을 찾아 수술실에서 마취제를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까지 수술실에서 일하면서 약장 열쇠 보관 장소를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정황이 없다"는 가족과 주변인의 진술로 미뤄 이전에도 마취제를 투여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며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마약류 취급 실태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