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산업기능요원 새내기를 위한 한 걸음
상태바
[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산업기능요원 새내기를 위한 한 걸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9.27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광주타임즈]예순 명 남짓의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호기심 어린 개구쟁이 같은 이들, 피로에 지친 듯 나른한 이들, 제법 의젓하게 자세를 바로 한 이들,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 까칠한 이들,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시작한 지 채 몇 개월이 되지 않은 새내기들이다. 오늘은 이들에게 산업기능요원의 전반적인 복무규칙을 소개할 것이다.

왜 산업기능요원이 되었느냐고 물어보면 마주한 표정만큼이나 저마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분야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 또는 취업을 위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또는 곤란한 가정형편 때문에, 또는 군대에 가기 싫어서 등등……. 대체복무 시작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손톱 끝 기름때가 산업현장에서의 고단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산업기능요원은 군 복무를 대신하는 제도이다 보니 반드시 해야 할 것과 절대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엄격히 정해져 있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산업기능요원 편입의 취소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형사처분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병무청은 대체복무를 선택한 각자의 목적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지원자의 역할을 기꺼이 자처한다. 산업기능요원 신규편입자 교육은 이들에 대한 지원자로서의 한 걸음이다.

병무청에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할 법규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고자 새내기 산업기능요원을 대상으로 한 달 내지 두 달에 한 번 집합형태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 해에도 다섯 차례 교육을 실시한 바가 있으며 오늘이 여섯 번째 교육이다.

교육은 복무위반사례에 관한 소개 중심으로 진행된다. 규정을 나열해서 읊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복무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할 때마다 처음에 마주 대한 표정과는 사뭇 달라진 진지함이 묻어난다. 혹시 본인의 경우가 위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 지 평소의 복무상황과 대비해 보면서 질문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교육의 효과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교육은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진 또 하나의 신분인 근로자로서의 권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다. 우리 지역에서 실무경험이 많은 노무사를 초빙하여 현장의 소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새내기 교육을 시작으로 하여 복무 중에는 주기적으로 실태조사를 겸한 복무현장에서의 교육과 상담이 이루어진다. 개인별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해 그들의 고충을 공유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한편 복무규정을 재교육하여 위반 사례를 예방하는 노력을 통해 지원자로서의 병무청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오늘 교육은 참석자 스스로 복무규칙에 관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교육의 이해도를 진단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하고, 복무규칙이 요약된 수첩을 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오늘 교육이 새내기를 위한 복무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앞으로 이들이 생산현장에서 탈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을 그들의 뒷모습에 실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