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군민한글학교 백일장, ‘글자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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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군민한글학교 백일장, ‘글자꽃’ 활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0.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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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학생 갈고 닦은 솜씨 뽐내
우수작 선정해 책자 발간 계획

[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진도군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군민한글학교’를 올해로 5년째 운영하고 있다.

31일 진도군에 따르면 이날 군청 대회실에서 이동진 진도군수와 어르신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군민한글학교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군민한글학교 백일장 대회’는 어르신 학생들이 만학의 열정을 글로 표현하고 서로 공감하는 문화의 장이 되었다.

이날 백일장 주제는 ▲진도아리랑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 ▲가족 등의 주제로 어르신 학생 260여명이 참석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진도군 지산면의 한 어르신은 “입학당시 이름표를 목에 건 채 ‘가나다라, 가갸거겨’를 비뚤비뚤 써내려 가는 등 태어나 처음으로 누리는 학창시절의 기쁨과 설렘으로 지난 1년을 보냈다”며 “이제는 제법 읽고 쓰는 단계까지 도달했고 대다수 노인들이 간단한 셈과 은행 거래, 관공서 민원 신청 등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일제시대, 6.25 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평생을 ‘까막 눈’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을 위해 진도읍 등 7개 읍면에서 800여명의 어르신들이 학생으로 참여해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말까지 운영되고 있다.

진도군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 학생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87명을 강사로 위촉하고 수강자의 교재와 학용품 등도 지원하고 있다.

과목은 한글 기초, 산수 등 기본셈으로 모두 시골 실정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과거 시대적·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우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군민한글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공부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진도군은 백일장 대회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대해 책자로 발간,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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