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들의 무등산 유람' 13일 유서석록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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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의 무등산 유람' 13일 유서석록 재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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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 박 찬 기자 = 무등산 유람에 오른 옛 선조들의 모습이 재연된다.

광주문화재단은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동안 '유서석록(遊瑞石錄)'을 현대적 해석으로 재연하는 '무등산에서 노닐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유서석록'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서석산'으로 불리웠던 무등산을 유람하고 그 기록을 남긴 기행문으로 1574년(선조 7년) 제봉 고경명이 당시 74세의 광주 목사 임훈 일행과 함께 무등산에 올랐던 감상을 기술한 책이다.

16세기 당시의 무등산과 인근의 모습이 자세하게 기록돼 오늘날 전해오는 무등산 유람기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문헌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놀이패 '신명'의 배우들이 전통 선비복장을 하고 '유서석록'의 기록을 재해석해 주요 거점마다 유람 모습을 재연한다.

또 지난 5월 모집을 통해 선정된 화가, 사진작가 등 문화예술인 탐방단 20여 명이 함께 참가, 재연현장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적 창작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증심사에서 선비들의 탁족 장면과 탐사단 출발 모습 재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장불재로 이동해 선비들이 바른 세상을 기원하며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조 낭송과 함께 국악 연주에 맞춘 시조창, 무등세상을 기원하는 기원무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원효사 회암루에서는 강현구 광주시 문화재 전문위원의 사회로 무등산 유산기에 대한 대담이 열린다.

유서서록 재연 이틀째인 14일에는 무등산 정상 인근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극으로 재연하고, 문화예술인 탐방단은 각자의 작품을 위한 스케치 시간을 갖는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호남 정신세계의 토대인 무등산이 이번 재연행사를 통해 단순 등산지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 재창작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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