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배롱나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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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배롱나무를 생각하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5.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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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전남 담양 고서면 후산마을 뒤편에 자리 잡은 조선 중기의 민간정원인 “명옥헌”이라는 원림이 있다. 명옥헌에는 수백 년이 된 배롱나무 1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7월이면 피기 시작한 꽃이 만개하여 명옥헌을 붉게 물들인다.

백일 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으로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청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향교나 서원, 양반집 정자 등 장차 나라를 이끌어 갈 학자나 선비들이 가까이 하는 곳에는 배롱나무를 심었다. 최근에는 관청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청렴의지를 다지고 청렴한 생활을 몸에 익히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제일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청렴을 중시했던 것이다.

효가 백행의 근본이듯이 청렴은 공직자의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공직에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산의 명저 「목민심서」를 한 글자로 요약한다면 청렴의 “렴”(廉)자 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청심’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이자 모든 선(善)의 원천이요 모든 덕(德)의 뿌리이다. 청렴하지 않고 목민관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옛날부터 무릇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으로써 교훈을 삼고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우리나라는 국제투명성기구의 청렴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조사대상 178개국 중 52위에 머물렀다.

국제사회가 우리사회의 현 주소를 일깨워 주고 있으며, 현재 우리 사회는 어느 때 보다도 공정한 사회를 갈망하고 있다. 선조들이 중시했던 청렴이란 부당한 특권과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청렴하지 못한 사회는 부패를 낳고 부패가 만연한 사회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부정부패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모든 부분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특히 국가 안보와 직결된 병역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신뢰가 더욱 요구 되고 있으며, 병무행정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에 병무청은 고위공직자와 자녀에 대한 병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병역판정검사에서 병역이행과정을 집중 관리하고, 병무 부조리 신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병역판정검사 전 과정에 대한 전산화와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제도를 실시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체계를 확립하여 신뢰받는 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병무청은 4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정부기관 중 최고의 청렴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청 청사 앞뜰에도 심어진 배롱나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는 물론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청렴 병무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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