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밥상물가…서민들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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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밥상물가…서민들만 서럽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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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지수 전년比 10%이상 두자릿수 껑충
달걀 69.3%·오징어 62.6%·수박 27% 상승
실질소득 감소 저소득층들, 먹거리 지출 줄여

[경제=광주타임즈]#서울에 사는 50대 주부 A씨는 "일주일에 2~3번은 장을 보는데, 한번에 5만원어치씩 사도 모자란다. 늘 이런 식이니 이번 달에는 어디서 돈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라며 "신선식품이고 가공식품이고 모두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 서민들만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일산에서 자취를 하는 20대 직장인 B씨는 "집에서 밥을 해먹고 싶어도 물가가 말도 아니게 올라서 장보기가 겁난다"면서 "혼자 살기 때문에 장을 보고 요리를 해보려해도 재료를 남기기 일쑤라 가정간편식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는게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밥상물가 상승세가 매섭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받은 계란과 축산물 등이 전년도와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뭄, 폭염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생육부진에 따른 채소류의 공급량이 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밥상물가와 연결되는 채소, 과일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1.6%)와 신설과실(21.4%), 신선 어패류(6.7%)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5월 5% 내외로 올랐지만,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나타난 것은 5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올랐다. 농산물(7.0%), 축산물(8.6%), 수산물(7.8%) 가격 모두 고루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가 지속되면서 달걀 가격이 69.3%나 오르며 높은 가격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달걀값 상승세를 잡기위해 태국산 달걀 28만개를 전격 수입했지만, 국내 달걀 소비량은 하루 평균 4000만개로 0.7%에 불과하다. 병아리가 산란계가 되기까지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달걀값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기간 이어진 경기부진의 여파로 실질소득이 더 줄어들었고, 집값 상승에 따른 월세 압박이 커진 저소득층들은 어쩔 수없이 먹거리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학회장(연세대 교수)은 "저소득층 소득부진 속에 가계부채가 130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 "환경적인 요소의 영향이 많고,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물가를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유통와 물류 등 구조적인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농축산물 유통구조로는 물가를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각 품목별 다양한 채널 리더가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생적 차원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도 중요하다"면서 "후진국형 유통물류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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