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눈부신 시청률… ‘악벤져스’ 빠져드는 이유
상태바
‘리턴’ 눈부신 시청률… ‘악벤져스’ 빠져드는 이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1.3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자 봉태규·신성록 관심 쏠려… 나쁜 놈들 전성시대
“16부작 중 4부작 방송… 20% 돌파 멀지 않았다” 예측
[연예=광주타임즈]=8.5→9.0→14.1→15.2
SBS TV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이 지난달 17일 첫 방송 이후 2주간 보여준 시청률 추이다.

강력한 경쟁작(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종영이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해도, 두 자릿수 시청률도 쉽지 않은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하향평준화를 고려할 때 ‘리턴’의 시청률 상승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16부작인 이 작품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점에서 20% 돌파도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온다.

■ 자극 자극 자극

최근 드라마의 성패는 화제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시청자와 네티즌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느냐가 시청률과 직결된다. 최근 종영한 유승호와 채수빈 주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나쁘지 않은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착한’ 전개에 그치며 화제를 끄는 데 실패, 시청률 참패를 맛봤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최고 3.4%).

‘리턴’은 현재 한국 TV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장면들을 잇따라 내보내며 일단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고 있다. 주요 인물들이 도박을 하면서 비키니 수영보을 입은 여성들을 판돈처럼 주고받는 모습은 어떤 드라마도 시도할 엄두를 못내던 장면이다. 마약을 하는 장면이 버젓이 전파를 타고 피가 흥건한 장면들이 아무렇지 않게 반복된다.

물론 ‘리턴’의 센 장면들은 국내외 영화나 해외 드라마와 비교하면 과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만 드라마 ‘도깨비’ 이후 각종 미니시리즈들이 판타지 로맨스 쏠림 현상이 벌어졌던 게 정반대 성향인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의 ‘리턴’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리턴’의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이 작품의 관심은 온통 고현정에 집중됐다. ‘여왕의 교실’ 이후 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돌아온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성(性) 스캔들에 휘말렸던 이진욱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리턴’의 관전 포인트였다.

방송 후 3주차를 맞이한 시점에서 시청자의 관심은 온통 봉태규와 신성록에게 쏠려있다. 방송 전만 해도 ‘악역 4인방’ 중 두 명으로 간단히 소개됐던 이들은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는 ‘악(惡)벤져스’(악+어벤져스)로 주연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봉태규는 사학 재벌가의 아들이자 버듯한 대학교수이면서 분노조절장애로 시도때도 없이 폭력성을 드러내는 ‘김학범’에, 신성록은 잘나가는 IT회사 대표라는 직함 뒤에 악마성을 숨긴 ‘오태석’에 빙의한 듯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이들이 어떤 악행을 벌일지 지켜보는 게 ‘리턴’을 보는 재미가 됐을 정도다.

특히 봉태규는 ‘올해의 발견’이라는 상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성록은 앞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이미 선보인 적 있지만, 봉태규가 악역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말랑말랑한 작품들에서 순박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가 극악무도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 속도전과 심리전에 성공하다

‘리턴’은 변호사 최자혜(고현정)와 형사 독고영(이진욱)이 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는다. 이 사건에는 용의자인 네 명의 상류층 자제가 얽히고 설켜있다. 드라마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유력 용의자가 구속되는 과정을 단 1회만에 보여주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였다. 이후에는 매회 각종 반전을 위한 ‘떡밥’을 던지며 진범이 누군인지 시청자와 머리 싸움을 하고 있다.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확보한 작품이라는 거다.

극본을 맡은 최경미 작가는 ‘리턴’이 데뷔작인 신인 작가다. 벌써부터 지난해 데뷔작으로 호평받은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와 함께 방송계가 주목해야 할 드라마 작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인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와 전개가 새로운 걸 원하는 시청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신진범 문화평론가는 ‘리턴’에 대해,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는 추세다. 신인 작가들은 이런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작품을 내놓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신 평론가는 그러면서도 “‘리턴’은 아직 4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