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이야기들은 대숲에 머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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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야기들은 대숲에 머물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2.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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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한국지역연합방송회장·시인 나일환=한적한 농촌마을 동네 모퉁이. 봄바람 머무는 대숲의 이야기 속으로 봄은 익어간다. 따스한 봄 햇살을 찾아 나온 동네 어르신들은 침묵 속에 하늘을 바라보다 지나가는 행인의 뒷그림자를 보며 상념 속에 자신을 묻는다.

봄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왔는데 어딘가 비워진 것 같은 시린 마음을 안고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도 우리네 가슴도 봄의 문턱을 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는 봄의 이야기는 소망이라는 단어 속으로 꿈을 잉태하고 마음만은 풍요속으로 가득해진다. 가진 것 없어도 풍만해지는 가히 우리에게 제일 먼저 주는 선물이 바로 마음의 풍성함이다. 사계절 중에 봄은 우리네 마음을 설레임 속으로 깊게 빠져들게 만든다.

계절의 변화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겨운 아름다움이 있다. 봄이 새로운 도약의 부푼 꿈을 안겨주는 것은 미지의 풍요로움이 전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도 물질도 풍요로우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 현실은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하고 마음이 풍요로움을 원한다. 너무나 복잡하여 헝클어진 정국이 그렇고, 언제 풀리려는지 아득한 경제가 그렇다.

평창올림픽도 서막을 장식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정겨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 올, 한 올 풀리는 마음들. 우리가 하나된 마음이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나와 너가 따로 없는 우리여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슬픈 역사 속에 살면서도 하나가 아니었고 서로 분열의 대열에서 자리다툼과 이권다툼으로 편 가르기에만 급급했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수십 년의 세월을 젊은 피를 희생시켰다. 가난한 후진국의 대열에서 선진국 문턱의 대열에 들어 설 때까지 피나는 노력을 경주했다. 작은 땅은 두 동강이나 있고 자원도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 이 정도면 잘 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높아만 보였던 고지가 바로 앞에 있는데 여기서 주저앉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가슴을 치고 통곡해도 분하고 분할 것이다.

나라는 한사람의 손으로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소리를 진정한 마음으로 들어야 하고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하며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따라야 한다. 우리에게는 동, 서가 없고 남과 북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라는 전제가 되어야 가능하다. 여·야가 서로 견제하며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올바른 정책이 나오면 여·야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차게 밀어 주고 독선과 바르지 않는 정책이 나오면 견제하고 보완해 주는 민주화된 정치가 되어야 글로벌시대에 생존하게 된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비움이 없이는 안 된다. 비워야 채워진다. 채워지면 넘친다. 지금처럼 넘치는 시간이 지속되면 불안과 공포의 시간이 많아지며 퇴보의 길을 걸어 국민의 생활은 밑바닥을 걷고 원성만 높아갈 뿐이다. 자신감도 좋다. 의욕도 좋다. 그러나 독선과 위선으로 일관되게 나아간다면 화를 자초하는 꼴이 되고 결국은 낭패를 보게 된다. 필자는 일주일 동안 칼럼의 주제를 설정하지 못하였다.

한자의 글도 못쓰고 고민과 갈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맴 돌 뿐 이였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진 물이 바위를 뚫고 한 올 한 올 지은 실이 옷이 된다. 한마음으로 지극정성을 다하면 좋은 옷을 만들 수 있다. 지금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뭉쳐야 산다. 그길 만이 우리가 공존 공생하며 잘사는 길이다.

내편의 부정과 비리는 눈을 감고 언로를 장악하며 상대편은 칼을 갈아 죽이려든다. 이것은 법치국가를 모독하는 것이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를 위하고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서로가 채워 주는 인간미 넘치는 훈훈한 정이다. 이런 정을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갖고 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 축복받은 땅에서 선택된 단일민족으로 태어났다.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민족정신이 있다. 이 정신을 되살려 조국 통일을 이룩하고 자유 선진민주화를 일궈내어 서민들이 잘사는 부국강병의 굳건한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의 한 마음이 큰 힘이 되어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야만 일본도 중국도 우리 땅을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하고 우롱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며 저 푸르디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 익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봄은 익어 가는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 것일까?

6·13 선거를 치루기 위해 정가는 온통 전쟁터를 연상할 만큼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진흙탕 깊숙이 빠져들기도 하고 희망찬 목소리들도 들려오기도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많은 이야기들로 무술년의 시작이 희망찬 싹으로 움터 오고 있다. 시작과 끝. 그리고 또다시 시작하고 끝나는 반복된 삶의 가치는 최종 마지막에는 한줌의 흙이 되어 묻혀 진다. 그리고 말하는 것 같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지금의 삶이 올바른 길이였는지는 어느 누구도 결론지을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것인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의 무술년 봄은 이유야 어찌 되었든 허망한 꿈일지라도 꿈을 심고 희망의 돗을 달고 이상의 세계로 향해를 시작했다. 봄을 봄답게 맞고 하루하루의 삶이 풍요로운 가운데 행복한 삶이였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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