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새벽을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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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새벽을 여는 사람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3.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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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시인 나일환=봄기운이 완연한 새벽이다. 봄날의 새벽공기는 신선함, 그 자체 이다.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도 길가에 도열하여 봄기운을 덧칠하며 생동감을 자아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활기차고 숨소리는 열정이 가득하여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은 꿈과 희망이 샘솟는다.

새벽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가슴은 항상 뜨거운 것 같다. 새벽시장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 전에 우리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보여주는 진면목이다. 새벽시장의 상큼함도 새로운 삶을 여는 무언가를 가슴깊이 새겨 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일상은 새벽을 열어 시작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을 위한 휴식에 들어간다. 오늘의 소중함은 우리네 삶을 결정하는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소중함은 바로 과거를 덮고 미래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동(東)에서 태양이 떠오르며 하루를 열어 남(南)에서 기(氣)를 받아 북(北)의 경계(境界)를 삼고 서산으로 해가 기울며 하루를 마감한다. 우주의 모든 법칙은 음과 양의 조화로 근간을 만들어 움직이고 상생한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다. 지나간 과거는 인생사에서 사라지고 미래는 기약할 수 없는 미지의 오아시스 같음이요, 오늘 하루가 바로 인생의 시작이요, 끝이라는 일념 속에서 생활해야한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일 년을 사는 것이요, 평생을 사는 것과 같다. 하루가 모여 평생을 만들어내니 그렇다. 한푼 두푼 모아 큰 재물을 이루듯이 하루를 어떻게 사는가에 삶의 향방이 결정된다.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면 남는 것은 병든 육신과 과대망상으로 오는 헛된 꿈, 자격지심으로 오는 좌절, 정신의 분열 등이 가득하여 그야말로 처참한 생을 유지 할 것이다. 재물과 권력이 우선시 되고 있는 측은(惻隱)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완전한 삶을 결정하는 척도는 물질만능이 아닌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부(富)보다는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생을 살고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부(富)도 쌓이고 명예도 얻게 된다. 혼탁한 사고로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된다면 불행한 사람으로 편안한 일상을 즐길 수 없다. 반면에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맑은 영혼으로 상쾌하게 일하는 성실한 사람이기에 편안한 삶을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새벽공기는 유달리 신선하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벽을 질주해보면 살아가는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새벽을 여는 산소 같은 사람이 되라. 그 사람은 반듯이 성공한다. 행복의 열쇠가 새벽에 있음을 명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새벽을 열어 정신을 새롭게 하고 밝고 명랑한 생각과 행동으로 새벽을 열어 하루를 시작한다면 나는 물론이요, 밝은 사회가 보장되는 살기 좋은 세상이 열릴 것이다. 오늘의 새벽이 미래의 나를 존재하게하고 미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밤늦게 까지 글을 쓰다 새벽을 맞으며 새벽시장을 갔다. 시골에서 채취한 온갖 채소가 즐비하고 새벽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나온 사람들의 눈동자는 빛나고 활기에 넘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세상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새벽시장에 나가 새로운 생을 열어보지 않겠는가? 새벽을 활보하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그 신선함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사람 사는 세상이 새벽에 시작된다는 것이 바로 내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 모두 새벽을 여는 사람으로 변해보자. 불가에서는 오전 세시에 아침 예불을 올리고 성당에서도 새벽기도를 한다.

수행 정진하는 수도자나 사람들도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지나간 과거의 어제는 사라지고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이야말로 소중한 시간임을 알아야한다.
새벽을 사랑하라! 태초의 맑은 정신이 하루를 지나 평생을 함께하니 살맛나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일 년의 시작이 봄으로부터 시작하고 겨울의 휴식기를 지나 또다시 한해가 시작이 되듯이 우리의 일상의 출발점은 바로 오늘의 새벽이라는 것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새벽시장은 그리 시작되고 우리의 하루도 새벽을 열어 시작된다. 오늘의 새벽을 힘차게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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