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제’ 보완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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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제’ 보완이 먼저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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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SBS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의 일탈이 방송되지 않았다면 국방부도 몰랐을 것이라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감사관실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감사 결과와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더불어 국방부는 연예병사 폐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예병사 파문의 중심에 있는 병사는 이상철(가수 상추) 상병과 최동욱(가수 세븐) 이병으로 6·25전쟁 춘천지구 전투 전승행사의 위문공연에 참석한 뒤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이용한 것이다.

연예병사가 위문공연과 군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은 일반 병사가 근무나 훈련에 임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국방부가 국군방송의 ‘위문열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 위해 뽑는 연예병사도 엄연한 군인이기 때문이다. 재능과 끼가 있는 연예병사가 위문공연을 통해 장병의 사기를 높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연예병사들은 일반 병사보다 영외에서 지내는 기간이 훨씬 길다. 그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위문공연 이후 술을 마시고 안마시술소를 찾은 것은 두 연예병사의 근무기강이 얼마나 해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이들은 근무지를 이탈했고,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이적행위나 다름없는 짓을 했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간 연예병사들에 대한 특혜가 간간히 도마 위에 올랐지만 가수 겸 배우인 비(정지훈)가 지난 한해 동안 무려 66일을 영외에서 지낸 사실이 알려진 게 논란의 계기가 됐었다.

하지만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비의 사례 이후 국방부가 마련한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 돼 국방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 일탈 행동을 한 병사도 문제지만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의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 국방부는 군복무규정을 위반한 연예병사가 더 있는지 전수조사부터 벌여야 한다.

연예병사들의 끼와 재주로 군인들의 사기진작에 기여한다고 치더라도 지나친 특혜는 군 사기와 전력 약화의 요인이 됨은 분명하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지만 군에서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하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조치가 먼저 일것 같다. 차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가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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