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주의보, 영광굴비 명성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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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주의보, 영광굴비 명성 지키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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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중국산 조기를 영광 굴비로 둔갑시켜서 25억 원어치나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다. 특히 같은 범죄로 붙잡혀서 재판을 받던 상황에서 또다시 짝퉁 굴비를 수십억 원 어치나 팔아 충격을 주고 있다. 대기업 마트들도 속수무책으로 속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국산 냉동 조기를 ‘영광’ 굴비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연례 행사처럼 잇따르면서 영광 굴비에 대한 불신이 커져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목포해경은 지난 3년간 약 23억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 냉동조기를 국내산 영광굴비로 가공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고, 이를 경기, 인천, 부산 등 “H"대형마트 등에 영광굴비를 납품하는 유통업체에 판매해 약 25억원 상당을 편취한 전남 영광 소재 A굴비수산 대표를 구속하고, 공범 2명을 입건했다.
A굴비수산 대표 문모씨등 3명은 2010년 7월부터 수입수산물 유통업자로부터 중국산 냉동조기 23억원어치를 구입해 원산지 둔갑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자료 거래를 유도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유해수산물척결 등 대정부차원의 단속이 강화되자 휴일과 야간(새벽)을 이용 자신의 작업장외에서 국산 영광굴비로 둔갑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어 영광굴비로 둔갑된 중국산 조기는 경기, 인천, 부산일원의 유통업체에 대량이 납품됐고, 중국산 조기로 가공된 굴비를 전국 대형마트와 상인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모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3년 동안 25억원 상당을 부당 편취하고, 2013년 설 명절에도 같은 혐의로 단속되어 현재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범행은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상습행위로 처벌 기존의 사안보다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문제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영광굴비 명품화를 내걸고 생산자업체들이 결성한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소속 회원조차 중국산 굴비를 영광 굴비로 속여 수년 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관리·인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는다.

특품사업단의 경우 영광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가입비 100만원을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는데다, 영광군도 2009년부터 매년 사업단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회원 관리 및 인증 시스템에 대한 점검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기회에 짝퉁굴비 판매 근절과 원산지표시 엄수로 영광굴비 명성을 보전·육성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광 굴비가 다른 굴비보다 맛이 월등한 이유는 염류가 풍부하고 밤낮의 습도차이가 커 조기를 말리는데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년의 비법’ 영광굴비의 명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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