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통합만이 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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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통합만이 능사일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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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이월한 논설위원 = 지역농협의 경영개선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이렇게 된 것은 지금까지의 경영이 효율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즉 고비용 저효율적인 경영으로 조합원인 농민들의 원성을 크게 받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지역의 농협들을 보면 규모가 아주 큰 조합도 있고, 여기에 반하여 소규모 조합도 있다. 그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도시지역에 농협은 그런대로 신용사업에 의하여 안정적으로 경영유지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의 농협은 신용사업보다는 나름대로 경제 사업을 하면서 운영해 온 것이 특색이다.

이러다 보니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하여 조합운영이 매우 힘든 편이다. 매년 말에 조합원에게 평가받는 연말 결산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렇게 되다 보니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출자금에 대한 배당도 거의 시늉에 가까운 아주 적은 액수에 불과하여 그에 대한 조합원의 불평도 크다.

그래서 농협중앙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특혜를 줘 가면서 지역조합의 통합을 권유하고 있지만 막상 응하는 조합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을 하려는 조합과 받으려는 조합간의 이해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규모의 차이이고, 그 다음은 조합원수에 따라 차후에 실시될 선거에 영향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규모가 큰 농협에서는 매년 실시되는 출자금의 배당액을 조합원에게 한도 내에서 충분히 줄 수가 있는데 비하여, 규모가 작은 농협과 통합할 경우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독일의 동독과의 통합으로 국민에게 세금부담만 늘리고 힘든 국가경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농협은 조합원의 출자에 의하여 운영되면서, 조합원에게는 출자액수와는 상관없이 동등한 1인 1표주의가 원칙이기 때문에 차기 집행부는 자본금규모보다는 외형적인 조합원수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조합원수가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 또한 장애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지금은 신경분리로 신용과 경제가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경제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이 조합원이 원하는 데로 제대로 처리해 주면 농가에 이익이 될 것인데, 그렇지 못하여 상인들에게 손해 보면서도 팔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의 통합은 대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지역실정도 고려하지 않고 실시하는 것도 문제이다. 얼마 전 경제적인 이유로 통폐합하려는 농촌 초등학교의 문제와 같은 저항을 받을 수 있다.

지역농협의 통합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지역 조합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다음으로는 경제규모 차이의 불이익을 해소해 주어야 하며, 그리고 조합원수의 다과에 의한 불공평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많은 농민들은 농협의 활성화가 농촌의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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