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위기설, 우리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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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위기설, 우리도 대비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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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위기설에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우리 경제는 그들 신흥국과는 차별화돼 별 문제가 없으리라는 전망이지만 우리 경제가 대외변수에 취약한 구조탓에 마음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금융위기는 미국이 2008년 이후 이어온 양적완화 조치를 서서히 거둬들일 조짐을 보이면서 신흥국가에 투자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달간 60억달러가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한다.

인도 금융위기의 시발은 루피화의 가치폭락(대 달러 환율 폭등)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거론되면서 연일 폭등하던 루피화 환율은 19일 처음으로 63루피 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1달러 65루피 선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도 곧 돌파 당할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5월 이래 15% 이상 떨어졌다.

지금은 단기투기성 자금이 도망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장기성 자금도 안심 못할 형편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조금 덜하다 뿐이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사정도 엇비슷하다. 16년 전 아시아를 강타했던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제기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얼마 전까지 유럽을 뒤덮었고, 4년 전 미국을 강타했던 위기가 이제 신흥국을 향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인도 등 신흥시장이 요동을 치는 것은 외국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기 때문이다. 값 싸게 조달돼 신흥시장으로 흘러간 달러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로 급격히 환류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늘어나는 자금 수요가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도 금융당국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강력한 외환규제에 나서는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기초체력이 허약해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관심사는 먹구름이 한국까지 덮칠지 여부다. 인도발(發) 쇼크가 워낙 거세 멀쩡하던 우리 금융시장도 온종일 휘청거렸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03포인트(1.31%) 내린 530.54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525포인트마저 붕괴됐지만 장 후반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며 530선은 지켜냈다.

코스피 지수 역시 하락했지만 다행이 코스닥보다는 하락폭이 적은 1.08% 내리는 데 그쳤다.

당분간 외환시장도 어느 정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경상수지도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계획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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