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차질없는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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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차질없는 준비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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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남북이 추석 후인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이 3년 만에 재개되게 된 것으로 오랜만에 남북이 한목소리를 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이산가족상봉의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남한에는 현재 7만3461명이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80%는 70대 이상의 고령자다. 종전처럼 연 1∼2회, 100명 정도의 대면상봉만 하면 만날 날을 기약하기조차 힘들다.

이산가족상봉 회담의 성과가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산가족상봉을 계기로 신뢰를 쌓기 위한 추가적인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북한에는 현재 생존 국군포로가 500여명에 이른다. 517명의 ‘전후 미귀환 납북자’도 있다.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것이야말로 믿음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까지 매듭지어지면서 이제 우리 정부가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열자는 북한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북한이 제시한 실무회담 날짜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인 만큼,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쯤 검토를 끝내고 북측에 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측은 우리 측이 다음달 25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날짜를 수정해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답변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패키지\'로 함께 처리할 것을 주장하며 남북 접촉을 해왔다.

이제 문제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다. 정부는 금강산 문제는 조급히 움직이는 것보다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회담 때 충돌하지 않고
발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각자 열심히 궁리한 다음 시간을 두고 만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다.

어쨌거나 얽히설키 꼬인 남북 문제를 하나하나씩 푸는 데는 인내심과 배려와 진정성이 필요하다.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문제가 풀리면 금강산관광 재개는 물론 더 큰 남북 경제협력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먼저 이번 상봉의 차질없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이후엔 상봉 정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같은 인도적 조치는 어떠한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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