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인사, 너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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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인사, 너무 더디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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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은 가운데 공공기관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업무가 상당 기간 헛바퀴를 돌고 있다.

현재 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공기업 30개, 준정부기관 87개, 기타 공공기관 178개를 포함 295곳에 이른다. 수장이 바뀐 곳도 있지만 현 정부 내에서 상당수를 더 교체해야 한다.

공기업의 실패는 결국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공공기관 수장 인선부터 제대로 해야 공공기관 개혁 고삐를 죌 수 있다. 그간 박근혜정부는 공공기관장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과 ‘국정 철학 공유’라는 두 가지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올스톱\'된 공공기관장 인사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업무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각 공공기관들이 신규 사업 없이 현상 유지에 급급하면서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국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정부의 기관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각 공공기관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거래소, 코레일 등 주요 공공기관들은 벌써 수개월째 기관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 금융, 교통 등 국민에게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들이지만 새 정부 출범과 공약에 맞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불의의 사고 발생을 막는 데 급급한 소극적인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같은 업무 공백은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임원 공모 절차가 보통 1∼2개월 걸리고 새 기관장이 취임해 각 부서 보고를 받고 업무를 파악하는 데 통상 1∼2개월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경우 2∼4개월이 소모된다.

추석연휴, 국정감사 등으로 1개월이 더 지나면 신임 기관장은 사실상 내년 계획부터 짜야 하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장 인사를 차일피일 미뤄 공공기관 개혁이 지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정부는 낙하산 인사 폐해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살리는 인사를 해야 한다. 경영 실적이 탁월하다면 출신에 상관없이 계속 일하도록 하는 전례를 남기면 더 좋을 것이다. 공공기관장 물갈이 인사는 새 정부 공정성 평가에 잣대가 될 것이다.

인사가 더뎌도 너무 더디다.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 결국 공기업이 망가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속도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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