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오타 장관의 사임은 지우마 대통령이 직접 단 두 줄짜리 간단한 성명을 통해 발표했으며 이어서 브라질의 유엔대표부 수장이었던 피게이레도를 외무장관에 임명한다고 같은 성명에서 밝혔다. 파트리오타는 유엔 대표로 부임한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말했다.
브라질 외무장관 교체를 불러온 사건은 볼리비아의 핀토 상원의원이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으로 망명, 452일이나 거주하다가 몰래 브라질 국내로 입국한 사건 때문이다.
볼리비아 야당의원인 핀토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면서도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핀토의 망명이 모랄레스 대통령을 음해하기 위한 야당의 모략이라며 오히려 핀토를 브라질과의 국경지대인 판도주지사 시절의 부패와 경제 범죄 혐의로 기소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라파스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외교관 에두아르도 사보이아는 핀토가 살해될 위험에 있다고 판단해서 자신이 그를 25일 브라질 국내로 몰래 밀입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보이아는 26일 블로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핀토를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하고 그의 건강도 좋지 않아서 목숨을 구해주려고 망명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로 브라질과 볼리비아 양국 관계는 긴장 상태에 빠졌다. 브라질 외무부는 26일 이번 망명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파트리오타 장관의 퇴출설은 그의 사임이 공식발표되기 몇시간 전부터 이미 브라질 언론계에 떠돌고 있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