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공심위를 열고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경북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이유로 공심위를 연기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회의를 7일 오전 10시로 미뤘다.
공심위는 이날 포항 남·울릉에 단독 공천 신청자인 허대만 지역위원장을, 화성갑에 공심위 심사과정에서 단독 후보로 남은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손 전 대표와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공심위 연기를 요청해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춘천에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손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상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대표는 이날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를 끝까지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오늘 중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공천을 진행해야 한다. 공천이 너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도부가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한 만큼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어제 (불출마 하겠다고) 말한 기조에서 변한 게 없다"며 "90% 이상은 출마 가능성이 없고 10%는 정국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국 출마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예전 이해찬 전 대표도 처음에는 안 나온다고 했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나"라고 여지를 남겨둔 뒤 "대체로 현역 의원들은 (손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