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위기의 검찰' 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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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위기의 검찰' 구하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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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통과할 듯…아들 병역논란 등 잡음은 불가피

[사회=광주타임즈] 정현동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두번째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 차장은 검찰 안팎에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길태기(55·15기) 대검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수원지검장과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받은 뒤 막판까지 소 원장과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낙점됐다.

지난해 말 검란 파동을 추스리며 위기에 빠진 검찰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던 김 내정자가 1년여 만에 다시 위기에 빠진 검찰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내정자의 지휘 스타일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김 내정자가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어서 불안정한 조직을 강한 리더십으로 끌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휘 라인간 내홍을 겪은 검찰 조직의 동요를 막고 원만히 추스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훈장님처럼 후배들을 일일이 가르치는 스타일이 내부의 소통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내정자는 연수원 14기로, 김각영(70·2기) 전 총장, 채동욱(54·14기) 전 검찰총장에 이어 연수원 짝수 기수로는 세 번째 총장이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홀수 기수'가 수사력과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가 많아 총장 역시 홀수 기수에서 많이 배출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두 번이나 배출된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두번째로 검찰조직을 이끌 수장이 된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청문회는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김 내정자는 'PK' 출신인데다 청와대 비서실장인 '김기춘 라인'이라는 지적을 받아 야권에서는 비교적 관계가 원만했던 채동욱 전 총장과는 사정이 다르다.

야권 한편에서는 '파도남'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던 전임자와는 달리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김 내정자의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사구체신염)을 받은 점도 청문회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한다.

이 외에는 청문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걸림돌이 될 만한 문제가 없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국정원 수사를 둘러싼 갈등 등 검찰 내부의 조직을 추스리는 후속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석열 여주지청장에 대한 대검 차원의 감찰도 빠른 시일내에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가 약속한 검찰개혁 작업도 단계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총장 임명 때마다 선배·동기들이 옷을 벗었던 관례가 되풀이 됐지만 김 내정자가 전임자와 같은 기수라는 점에서 인사의 '후폭풍'은 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다음해 초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순차적으로 예정돼있고 새로운 수장의 출현과 검찰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간부직은 예상보다 빨리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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